logo
“신형 순찰차 경광등 ‘깜깜 무소식’”…경찰청, 장비 미비 전국 배치 논란→치안 현장 혼란
정치

“신형 순찰차 경광등 ‘깜깜 무소식’”…경찰청, 장비 미비 전국 배치 논란→치안 현장 혼란

신유리 기자
입력

이달 초 전국 곳곳에 배치된 신형 경찰 순찰차에서 경광등조차 작동하지 않는 초유의 상황이 현장과 시민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은 “미완성 차량을 현장에 내보냈다”며 경찰청을 정면 비판했고,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장비 미비로 인한 치안 공백에 대한 우려와 답답함이 번지고 있다.

 

경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배치된 신형 순찰차 13대는 무전기, 태블릿PC가 빠진 미완성 상태임이 뒤늦게 드러나 열흘 넘게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채 차량 차고지에 머물고 있다. 전남경찰청 역시 그랜저와 넥쏘 순찰차 6대에서 동일한 문제가 나타났고, 대구경찰청에 보급된 넥쏘 순찰차들도 경광등·블랙박스 등 주요 기기가 연동되지 않은 채 현장에 투입되지 못했다. 일선 경찰들은 새 순찰차를 운전석에 앉은 후에야 장비 미작동을 알게 됐고, “야간에 경광등도 없는 순찰차로 시민을 지킬 수 있겠느냐”는 하소연이 이어졌다.

신형 순찰차 경광등 ‘깜깜 무소식’…경찰청, 장비 미비 전국 배치 논란→치안 현장 혼란
신형 순찰차 경광등 ‘깜깜 무소식’…경찰청, 장비 미비 전국 배치 논란→치안 현장 혼란

순찰차 일부는 표준과 맞지 않는 경광등이 달렸고, 승인받지 않은 전광판도 발견됐다. 이번에 전국에 125대 배치된 넥쏘·그랜저 고속순찰차 중, 이미 21대에서 크고 작은 결함이 드러난 것이다. 경찰청은 491억원 예산으로 959대 노후 순찰차를 교체할 계획이었지만, 343대는 여전히 납기 지연으로 현장에 닿지도 못했고, 그나마 지각 도입된 차량마저 장비가 완비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빗발친다. 실무자들은 교체된 장비 문제로 반복적으로 업무에 혼선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신정훈 의원은 “경찰청이 검사도 합격하지 않은 미완성 차량을 일방적으로 배치하는 것은 심각한 위법”이라고 날을 세웠으며, 경찰청에 예산 편성 및 장비 운용에 대한 전면적 점검·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출고 직후 구형 태블릿PC를 옮겨 장착하는 데 보통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구조 변경 승인 없이 현장에 출고된 순찰차는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미비한 순찰차의 현장 투입이 장기화될 경우, 치안 공백과 현장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국회와 경찰청 모두 장비 전수조사와 신속 개선 대책 마련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신유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경찰청#신정훈#순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