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글로벌 연수로 결핵 대응 강화”…GC녹십자의료재단, 우크라 의료 역량 지원 확대
결핵 및 비결핵항산균(Non-Tuberculous Mycobacteria, NTM) 폐질환의 국내 진단·치료 경험이 우크라이나 보건의료 역량 강화에 전해지고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이 최근 실시한 KOICA 글로벌연수 ‘우크라이나 폐결핵 및 비결핵항산균폐질환 진단치료 역량강화과정’에는 7개 주요 국립 의과대학·연구기관·결핵 전문기관 소속 우크라이나 의료진 다수가 참여해, 10년 이상 임상 경험을 토대로 한국의 최신 의료기술을 직접 접했다. 업계는 이번 연수사업을 ‘결핵 및 감염병 대응 글로벌 연수 경쟁’의 분기점으로 본다.
GC녹십자의료재단이 위탁 운영한 이번 프로그램은 2023년부터 3년간 KOICA 글로벌연수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 해당 사업은 대한민국 정부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의료기술 등 공공 부문의 혁신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 인적자원 개발과 국제 보건 협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3차년도에는 현장 진단 및 분자역학, 치료 프로토콜 표준화, 진단 정도관리 등 신뢰도 높은 시스템 전달이 강조됐다.

연수생들은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 2주 남짓 서울대학교병원, 서북병원, 국립중앙의료원 등 선도적 기관에서 결핵 진단 및 치료, NTM 질환 대응법, 검체 채취 및 분석법에 대한 실습, 그리고 임상 현장 견학 및 다학제 세미나를 병행했다. 전통적인 현장 강의뿐 아니라 최신 분자진단 기반 진단기술, 감염병 빅데이터 분석 등 2020년 이후 고도화된 진단 플랫폼도 실습에 포함, 현지 의료 현장에 곧바로 적용 가능한 하이브리드 교육 체계가 돋보였다.
특히 지난달 19일 개최된 한국역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크라이나 연수생은 자국 결핵 분자역학 연구성과를 구연 발표, 학계와의 실무적 교류를 활성화했다. 그 중 드미트로 부토브 교수는 연구혁신 성과를 인정받아 구연발표 우수상을 수상해, 이번 연수가 양국 학술 협력에도 실질적 가교가 되고 있음이 입증됐다.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 결핵은 여전히 개발도상국 내 중요한 감염병 과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NTM 등 신종 항산균 감염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진단 표준화·치료 접근성 개선의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GC녹십자의료재단의 결핵 진단 수준이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상황으로, 관련 사례가 국제 보건 협력 역량의 척도로 간주된다.
정부 주도 KOICA 연수사업은 향후 현지 의료인력의 임상 역량, 데이터 기반 감염병 관리 체계 등 실질적 변화를 촉진할 수단으로 여겨진다. 실제 국내에서는 2020년대 이후 글로벌 보건연수 경쟁이 본격화됐으며, 미국 CDC, 유럽 ECDC 등 선진 감염병 기관도 유사한 해외 의료진 초청사업을 운영 중이다.
GC녹십자의료재단 측은 “이번 연수를 통해 전수된 그랜드라운드 방식 교육, 진단 정확도 보장 프로토콜, 현장 중심 감염병 관리 노하우는 우크라이나 보건 시스템 혁신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학술 교류와 보건의료 협력의 지속적 확대를 강조했다.
업계는 이 같은 기술 및 경험 전파가 실제 현지 의료정책과 임상의 변혁으로 이어질지 주목 중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글로벌 보건협력은 일회성 프로그램이 아닌, 장기적 역량 강화·데이터 협력 없는 생태계 구축에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