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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 R&D 투자 확장”…한국바이오, 혁신생태계 재편→성장 기반 고도화
IT/바이오

“글로벌 제약사 R&D 투자 확장”…한국바이오, 혁신생태계 재편→성장 기반 고도화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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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바이오 의약산업이 글로벌 제약사들의 전방위적 오픈 이노베이션 투자에 힘입어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주요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한국형 혁신 생태계 조성 전략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 인재를 양성하며, 신약 임상과 기술역량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장은 연구·개발(R&D)의 질적 성장과 맞물린 규제 개선 요구 속에서, 한국 바이오가 글로벌 기술 경쟁력의 중추로 떠오르고 있음을 입증한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가 공개한 2023년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들의 국내 임상 연구 투자규모는 8729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하며 5년 연속 상승을 이어왔다. 임상시험 건수 역시 1723건에 달했으며, 그 가운데 항암제 임상 비중이 69.0%, 희귀 질환 분야도 13.5%를 차지하는 등 시장을 주도하는 영역이 뚜렷하게 부상했다. 대표적으로 한국MSD는 지난 4년간 2900억원을 투입해 640개 국내 연구기관과 180건 이상의 임상을 진행, 7800명 이상의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전 세계 해당 기업 항암제 임상 중 70% 이상이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 제약사 R&D 투자 확장…한국바이오, 혁신생태계 재편→성장 기반 고도화
글로벌 제약사 R&D 투자 확장…한국바이오, 혁신생태계 재편→성장 기반 고도화

글로벌 제약사의 투자는 단순히 자본 투입을 넘어, 실무형 R&D 인재 양성과 첨단 기술 확산의 통로로 기능한다. 2023년 기준 다국적 제약사의 국내 R&D 인력은 2299명에 달하며 이 중 절반 이상(52.9%)이 임상 분야를 담당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K-바이오 익스프레스웨이’ 프로그램을 통해 에이비온(동반진단 기반 항암제)과 온코소프트(AI 방사선 치료 소프트웨어) 등이 해외 진출 및 글로벌 컨설팅 기회를 확보하게 했다. 암젠코리아는 2025 골든티켓 프로그램으로 신약 타깃 검증, AI 신약발굴 등 차세대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협업하며, 세계적 멘토링과 FDA 임상 컨설팅까지 지원하는 등 종합적 성장 인프라를 제공한다.

 

산업계는 견조한 성장에 상응하는 규제 시스템 정비를 촉구하고 있다. 2023년 기준, 한국의 글로벌 임상시험 시장점유율은 3.46%로 세계 6위에 그치며 전년(4위) 대비 두 계단 하락해 성장 한계에 봉착한 현실이 확인됐다. 현장 전문가들은 신속 허가·급여 등재 절차, 실제 임상 가치와 기술 성과에 부합하는 보상체계 개선의 시급성을 강조한다. “제도 개선과 글로벌 협력 강화가 맞물릴 때,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은 미래 성장 동력의 축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업계 견해가 중대한 정책적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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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제약사#한국바이오#krp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