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3,344선 돌파
코스피가 9월 11일 장중과 종가 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344.20에 마감했다. 취임 100일 대통령 기자회견 등 굵직한 이벤트 속에서도 단기 차익실현 물량에 밀려 한때 3,311선까지 조정받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현·선물 동반 매수와 프로그램 수급 유입이 지속되며 저가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유입이 지수 상단을 견고히 했다고 분석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024억 원을 순매수했고, 코스피200 선물 역시 2,421억 원 매수 우위를 기록하면서 4거래일 연속 동시 순매수를 이어갔다. 기관 또한 8,045억 원을 사들이며 주요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조1,313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까지 합산하면 외국인은 2,355억 원, 기관은 8,342억 원 순매수, 개인은 1조838억 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자금 방향성이 명확하게 나타났다. 최근 반년간(3월 10일~9월 11일) 누적으로는 기관이 5조9,002억 원, 외국인이 1,962억 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2조7,899억 원 순매도해 장기·단기 자금의 온도 차가 두드러졌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11/1757577822992_398517320.jpg)
수급 흐름은 업종별·종목별로 고스란히 반영됐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2,993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995억 원), 한국항공우주(479억 원)를 중심으로 방산·반도체 업종을 두루 순매수했다. 기관 매수는 삼성전자(3,318억 원), SK하이닉스(613억 원) 등 IT 대형주와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에 집중됐다. 반면, 금융·증권 등 선반영 이슈가 있었던 종목군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삼성전자가 1.10% 오른 7만3,400원, SK하이닉스가 0.99% 상승한 30만7,000원에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3.93%), LG에너지솔루션(2.79%), HD현대중공업(2.58%) 등도 강세를 유지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담배(3.02%), 운송장비·부품(2.03%), 통신(1.98%) 등이 상승세를 견인했고, 전기·가스(-2.47%), 증권(-1.71%)은 약세를 나타냈다.
대통령 기자회견에서는 ‘대주주 기준 10억 원 강화’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시장 활성화 관련 메시지가 언급됐으나, 관련 재료가 이미 일부 주가에 선반영된 영향으로 금융지주·은행·증권·보험주는 차익실현에 직면했다.
파생·ETF 시장에서는 외국인 선물 매수 우위에 힘입어 대표 지수형 ETF인 KODEX 200이 0.65% 상승한 45,465원, TIGER 200이 0.70% 오른 45,490원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91.8원으로 5.2원 상승했으나, 외국인 수급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힘이 더 우세했다는 분석이다.
해외 증시는 혼조 속에 국내 증시는 방산, 소비재(식품), IT 대형주 등 정책·실적 수급이 맞물린 업종에서 순환 매수세가 확산됐다. 최종 정책 결정이 국회에 넘어가면서 기대감은 다소 희석됐으나, 업종·섹터별 탄력적 매수와 시장 레벨업을 가능케 한 수급 구조가 주목을 받았다.
코스닥도 이날 장중 등락을 거듭했으나, 코스닥 지수는 0.21% 상승한 834.76에 마감했다. 개인(475억 원), 기관(298억 원) 순매수에 힘입어 하단을 방어했고, 외국인은 670억 원 순매도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각각 14조9,141억 원, 7조8,726억 원이었고, 대체거래소 Nextrade 거래대금도 7조503억 원으로 집계돼 유동성 저변이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와 업종 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을 주목하며, 실적과 수급 중심의 선별적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고 조언한다. 일부 금융주는 정책 기대감 소멸로 단기 재료 노출 리스크를 안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향후 국내 증시는 환율과 파생상품포지션 변화, 업종별 실적 동향, 정책 기대감의 추가 유입 여부에 따라 흐름이 결정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9월 이후 글로벌 주요국 정책 및 FOMC 등 대외 이벤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