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직접 발행 고려”…JP모건·시티그룹, 가상자산 시장 진출 가속
현지시각 15일, 미국(USA) 뉴욕 월가에서는 JP모건체이스와 시티그룹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 직접 발행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자산 토큰화와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입의지를 밝힘에 따라, 규제 강화와 디지털 결제 경쟁이라는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은행권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스테이블코인과 예치금 토큰(JPMD) 모두에 관여할 것”이라며 시장 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이먼 회장은 “은행계좌와 결제 시스템에서 혁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직접적 참여를 통해 기술과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의 기능에 다소 의문을 표하면서도 “많이 배우고 중요한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이 같은 움직임은 디지털 결제시장 선점과 함께 자산 토큰화 경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JP모건 블록체인 부문의 나빈 말레라 공동책임자는 기관 예치금 토큰 ‘JPMD’ 시험 운영 방침을 공개하며, 이 토큰이 스테이블코인과 유사하지만 특정 구조에서 차별화됐음을 설명했다.
시티그룹(Citigroup)도 실적발표 직후 콘퍼런스콜에서 자사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본격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제인 프레이저 CEO는 “토큰화된 예금이 미래 성장 기회”라고 강조, 전통 금융권과 핀테크 업계의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CEO도 규제가 허용된다면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실물자산 가치에 연동돼 가격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한 가상화폐다.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이 뒷받침돼 빠르고 저렴한 결제, 송금 서비스의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JP모건의 일일 결제 규모는 약 10조 달러(약 1만3천900조 원)에 달해, 전 세계 결제·송금 지형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이번 주를 ‘크립토 위크’로 지정, 스테이블코인 법안 통과를 추진했으나 본회의 표결에서 부결되며 규제 논의가 답보 상태에 놓였다. 이에 대해 시장은 법제도의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와 금융권 모두가 신중 모드에 들어갔다고 평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CNBC 등 주요 외신은 “글로벌 은행권의 합류가 가상자산 생태계 제도화와 결제 인프라 혁신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기술경쟁이 동시에 전개되는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메이저 은행의 공격적 참여가 가상화폐와 전통 금융 간 벽을 무너뜨릴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한다. 규제 논의와 시장 변화의 교차 속에서, 미국(USA)과 주요국 중앙은행도 디지털 달러와 관련 대응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국제사회와 금융시장은 대형 은행발 스테이블코인 시대 개막이 글로벌 결제질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향후 법제화와 시장 환경 개선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