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우리 새끼” 김준호·유지태, 청첩장에 깃든 폭로와 진심→우정과 결혼의 경계 흔들다
환하게 웃던 김준호의 표정에는 오랜 세월 쌓인 신뢰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미운 우리 새끼’가 이날 포착한 것은 결혼을 앞둔 김준호와 그의 절친 유지태가 나누는 삶의 단면, 그리고 그 위에 얹힌 수많은 농담과 진실이었다. 평생을 함께한 친구가 전하는 청첩장 한 장은 짧은 순간이지만 두 남자의 시간과 온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배우 유지태는 김준호와의 대학 시절을 회상하며 그가 지녔던 소탈하고 지저분한 버릇까지 가감 없는 유쾌한 에피소드로 풀어냈다. 폭소 가득한 폭로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지태는 다시금 진중한 목소리로 “아내와 사귄 날부터 6,733일”이라는 이야기, 결혼을 지켜가는 평화와 목적, 그리고 가족 안에서의 배려를 조심스럽게 되짚었다. 단순히 웃고 떠드는 시간을 넘어, 삶을 향한 깊은 메시지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이날은 또 다른 부부, 세븐과 이다해가 김준호의 집을 찾아 특별한 공기를 더했다. 결혼 2주년을 맞은 이들은 예상 하객만 1,200명에 달하는 사실에 당황하며, 혼주 김준호를 향한 현실 토크를 이어갔다. 신혼여행과 결혼기념일을 둘러싼 티격태격 해프닝 속에서도 세븐의 솔직한 속마음 고백과 이다해의 단호한 현실 조언이 엇갈리며, 부부 케미스트리가 자연스럽게 묻어났다.
축가 섭외를 두고 고군분투하는 김준호의 모습 역시 이날 방송의 또 다른 볼거리였다. 거미에 이어 ‘축가의 신’으로 입소문 난 가수를 찾아가는 여정,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김지민의 어머니가 등장하는 소동은 모두의 얼굴에 미소를 더했다. 서툴지만 진심어린 김준호의 마음, 친구와 가족들이 전하는 따뜻한 농담과 진심의 언어는 스튜디오 전체를 아늑하게 물들였다.
결국 한 장의 청첩장에 담긴 삶의 의미, 우정을 넘어선 인간관계의 깊이, 그리고 연인에 대한 신뢰와 가족을 향한 사랑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개성 넘치는 출연자들의 농담과 뭉근한 진심이 오가던 SBS ‘미운 우리 새끼’는 지난 5월 25일 일요일 밤 8시 50분, 시청자 모두에게 따뜻한 오후를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