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BYD, 일본 BEV 점유율 6% 돌파”…경차 투입 전략으로 전기차 시장 재편→성공 관건

강민혁 기자
입력

글로벌 전기차 선도 기업 BYD가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자동차 산업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한국자동차연구원 보고서에 의하면, BYD는 2024년 상반기 일본의 순수전기차(BEV) 시장에서 6.0%의 점유율과 함께 1천782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일본 내 전기차 시장 규모 자체가 제한적인 가운데서도, 현지에서 주류를 이루는 경차 세그먼트 없이 달성한 수치라는 점은 시장 전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일본 승용차 시장은 자동차 선진국으로서 내수 중심의 특성을 보여왔다. 특히 BEV 산업은 일본 내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BYD는 2023년 1.5%, 2024년 3.7%에 이어 올해 6%까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중국 브랜드에 대한 현지의 인식 장벽과 정책적 변동성, 미중 갈등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신차 투입과 브랜드 전략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BYD, 일본 BEV 점유율 6% 돌파
BYD, 일본 BEV 점유율 6% 돌파

2025년 하반기 BYD는 일본 시장에 경차 BEV를 투입할 예정이다. 경차는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세컨드카로 각광받으며, 짧은 주행거리의 실용성이 강조되는 세그먼트다. 보고서는 경차 BEV가 전기차 대중화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현지 소비자들이 전기차 및 중국 브랜드에 가지는 거부감을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BYD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확대와 올해 내 100개 거점 확보 등 종합적인 현지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진출이 단순히 수익성 제고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BYD의 적극적인 일본 공략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 도약하려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선진시장 내에서의 성장성과 브랜드 신뢰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는 정면 승부로 해석됐다. 다만, 일본 정부의 보조금 정책 변화, 반중 정서, 미중 갈등 등은 향후 BYD의 외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업계는 BYD의 경차 BEV 전략이 일본 전기차 시장 재편의 분수령이 될지에 대한 관측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강민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byd#일본시장#경차be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