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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역전광풍”…한화, LG전 10-5 승리→33일 만에 1위 복귀
스포츠

“빗속 역전광풍”…한화, LG전 10-5 승리→33일 만에 1위 복귀

한채린 기자
입력

90분 가까운 빗속 정적을 견딘 끝에 한화 이글스가 또 한 번 자신들의 저력을 보여줬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가득 채운 관중들은 젖은 의자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결실의 순간마다 탄성과 박수가 교차했다. 경기 내내 이어진 긴장과 기대 끝에, 한화가 집념으로 만들어낸 클러치 타이밍이 모든 힘의 원천이었음을 홀연히 증명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에서 한화와 LG가 정면으로 맞붙은 경기는 15일 저녁 대전에서 펼쳐졌다. 이날 한화는 10-5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리그 1위를 다투던 LG를 상대로 당당히 선두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한화는 41승 1무 27패가 됐고, LG는 40승 2무 27패로 한 계단 내려섰다. 이로써 한화는 33일 만에 단독 1위 자리로 돌아왔다.

“빗속 역전광풍”…한화, LG전 10-5 승리→33일 만에 1위 복귀
“빗속 역전광풍”…한화, LG전 10-5 승리→33일 만에 1위 복귀

경기는 초반 LG가 우세했다. 3회초 김현수의 내야 안타와 밀어내기 볼넷, 그리고 4회 추가 득점으로 차츰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한화는 4회말 이진영의 희생플라이와 이도윤의 적시타, 그리고 LG의 연속 수비 실책이 겹치며 4점을 만회했다. 승부의 추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양 팀은 다시 팽팽하게 맞섰다.

 

분수령은 5회말이었다. 1사 1루에서 노시환이 좌익수 왼쪽을 가르는 2루타로 결승점을 올렸고, 곧이어 이적 후 첫 맞대결에 나선 채은성의 안타가 터졌다. 한화는 6-4로 앞서 나가며 LG를 흔들기 시작했다. 이 순간 예기치 못한 폭우로 경기가 약 1시간 44분 동안 중단되는 변수가 생겼으나, 재개 후 한화의 타선은 오히려 더욱 냉정한 집중력을 보였다. 이도윤의 2루타, 그리고 최재훈과 이원석의 적시타 등 연속타가 이어지며 5회에만 5점을 추가, 단숨에 LG의 추격을 따돌렸다.

 

경기가 끝난 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점이 결정적인 원동력이었다. 관중과 함께 만든 소중한 승리"라고 전했다. 이날 경기장과 온라인에서는 끝까지 버텨 준 선수단과 이를 뒷받침한 팬들의 열정에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한화는 총 69경기로 선두 굳히기 레이스를 이어간다. 남은 시즌 LG와의 치열한 1위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한화는 앞으로도 홈 일정을 소화하며 관중과 함께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빗속에서 맞이한 승리의 빛은 잠시 머물렀던 긴장과 기다림의 시간을 모두 품은 듯 깊었다. 한화 이글스와 관중들이 나누는 응원과 환호가 한여름의 길목에서 조용한 울림으로 남았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는 매일 밤 치열한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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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lg#노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