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숙려캠프 인내 부부, 고통 생생 폭로”…아내 성추행 참담 고백→남편 무감각 태도 충격
초여름 들판의 푸른 바람 아래, JTBC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한 인내 부부의 아내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세월의 그늘과 외면의 상처를 안은 이 여성은, 남편을 향한 미련과 슬픔이 뒤섞인 표정으로 3년 결혼 생활의 비밀을 꺼내보였다. 스튜디오를 가득 채운 침묵 속에서 아내의 고백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얼어붙게 만들었다.
인내 부부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짧은 연애 끝에 동거와 임신, 결혼으로 이어진 두 사람의 시간은 속도와 밀도가 남달랐다. 그러나 만남의 설렘 뒤에는 남편의 빚 9000만 원이란 현실이 숨겨져 있었고, 아내는 남편의 말에 무게를 싣고 결국 가족을 위해 대출까지 감당했다. 남편이 갚기로 했던 빚은 남아있었고, 돈에 쫓기는 삶은 부부 관계의 균열을 악화시켰다.

이날 아내는 눈시울을 붉히며 시댁 식구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건을 처음 꺼냈다. 남편의 빚에 억눌린 마음을 풀고자 용기를 내 시댁 가족과 만난 자리에서, 예기치 못한 충격이 닥쳤다. 술에 취한 시댁 식구는 차 안에서 갑자기 돌변해 아내를 위협하고 신체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더불어 흉기까지 꺼내 보인 그 인물의 행동에 아내는 그 날을 악몽처럼 기억하며, 오직 두려움에 남편에게 블루투스 통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남편 역시 그날의 통화를 인정했으나, 이후 보인 대응은 더 큰 상처였다. 남편은 시댁 식구를 대신해 고개를 숙였지만, 사건의 본질을 외면하거나 무심하게 넘겨왔음을 아내는 지적했다. “다 지난 일인데 왜 또 이야기하냐”며 남편이 감정의 골을 메우기보단 거리를 뒀다는 토로는, 누적된 고통 위에 더욱 거센 공분을 낳았다. 아내는 사건 이후 꿈에서도 그 충격이 반복돼 삶에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했다.
불행과 상처가 반복된 나날, 아내의 인내와 분노는 결국 ‘이혼숙려캠프’라는 무대로 번져 나왔다. 고통의 기록과 외면, 그리고 끝내 묵인될 수 없는 피해에 아내는 더 버틸 수 없다고 고백했다. 이날 방송분은 시청자들에게 가족, 신뢰, 그리고 진심 어린 공감이 무엇인지를 묻는 무거운 울림을 남겼다.
인내 부부의 사연이 공개된 ‘이혼숙려캠프’는 이 부부 이외에도 각기 다른 이유로 깊은 고민을 안고 온 출연자들의 사연이 이어지며, 진정한 관계와 치유를 다루는 또 다른 이야기를 예고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