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스 3호 펀드 출범”…우주청, 81억 투자로 민간 우주혁신 촉진
정부 주도의 우주항공 전용 투자펀드가 시리즈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뉴스페이스 3호 펀드를 총 81억원 규모로 결성했다고 밝혔다. 뉴스페이스 펀드는 2023년 국내 우주산업 생태계에 처음 도입된 정부 출자 펀드로, 자금 조달이 취약한 중소·벤처 우주기업 지원에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업계는 이번 결성을 민간주도 뉴스페이스(신우주) 산업 전환의 촉매로 평가한다.
뉴스페이스 3호 펀드는 모태펀드 사업관리 기관인 한국벤처투자의 심사를 거쳐 하랑기술투자를 운용사로 선정했다. 정부 출자금 35억원과 민간 출자금 46억원을 합쳐 조성된 투자 재원은 주로 우주 기술 개발 초기기업과 관련 혁신 스타트업에 투입된다. 3호 펀드를 포함해 뉴스페이스 펀드 전체 결성액은 301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펀드는 결성일로부터 10년간 존속하며, 투자 5년·회수 5년의 구조로 운영된다. 회수된 자금은 다시 뉴스페이스 관련 펀드에 출자, 투자와 성장이 순환하는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기존 단일 성과 중심 펀드와 차별화된다.
지난해 9월, 100억원 규모로 첫 선을 보인 1호 펀드는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운용을 맡아 우주산업 혁신기업 발굴에 집중해왔다. 이어 지난해 10월 2호 펀드가 120억원(운용사 컴퍼니케이파트너스) 규모로 결성돼 우주 클러스터와 관련 벤처기업 투자를 병행 중이다. 실제로 대전·전남·경남 등 지역 거점 기업의 성장 지원과 우주기업 저변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선진국들도 최근 들어 우주 분야 창업, 신산업 육성에 국책 펀드를 적극 도입하며 민간 역할을 확대하는 추세다. 미국, 유럽, 일본 등도 정부와 민간 공동투자 모델을 활용해 우주 신생기업의 스케일업을 유도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펀드 규모 증대·회수시장 활성화·정책 연계성 확보 등 후속 과제가 제기된다. 우주항공청은 내년 ‘성장단계’ 기업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펀드 볼륨을 한층 확장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투자 사후관리와 기술 실증 지원도 병행해, 우주산업 전체 밸류체인의 혁신 기반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뉴스페이스 3호 펀드 결성으로 우주분야 초기기업에 대한 마중물 투자가 가능해졌다”며 “향후 펀드 확대를 통해 성장단계 기업과 차세대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펀드가 실제 시장 신생기업 성장의 발판이 될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