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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마지막 인사”…김판곤, 울산 고별전 눈물→팬들에 남긴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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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 마지막 인사”…김판곤, 울산 고별전 눈물→팬들에 남긴 진심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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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흩날리는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김판곤 감독은 자신의 마지막 경기장을 조용히 걸었다. 관중들의 박수와 짧은 환호가 그를 배웅할 때, 그는 1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선수들과 팬들에게 깊은 인사를 남겼다. 지휘봉을 내려놓는 순간에도 김판곤 감독의 표정에는 담담함과 자부심, 조금의 아쉬움이 섞여 있었다.

 

김판곤 감독은 2023년 7월 울산HD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해 홍명보 감독의 뒤를 이었다. 우승 트로피에 대한 기대 속에 시작된 첫해, 김판곤 감독은 지난해 K리그1 우승과 FIFA 클럽 월드컵 출전, 팀 K리그 사령탑 등 굵직한 성과를 경험했다. 하지만 최근 이어진 공식전 10경기 무승, 리그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이라는 아쉬운 성적은 감독과 팀 모두에게 두터운 짐이 됐다.

“울산 고별전 소감”…김판곤, 1년 만에 팀 이별 후 심경 밝혀 / 연합뉴스
“울산 고별전 소감”…김판곤, 1년 만에 팀 이별 후 심경 밝혀 / 연합뉴스

결국 울산 구단은 차기 사령탑으로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을 물색하는 가운데, 김판곤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알렸다. 계약 해지 발표 하루 만에 치러진 고별전에서 김판곤 감독은 구단 및 팬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로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 팬들의 사랑만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는 "결과에 흔들리지 말고, 너희 터전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라"고 당부했다.

 

울산HD는 파이널A 진입을 바라보며 남은 시즌을 이어가야 하는 현실과 맞섰다. 김판곤 감독은 "리그 4연패는 쉽지 않겠지만, 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은 반드시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팀과 팬에 남긴 마지막 소망에는 울산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고별전을 마친 김판곤 감독의 발걸음과 표정 위로, 팬들의 박수는 오래 잦아들지 않았다. 1년간의 시간과 치열했던 순간들이 차분히 스며드는 저녁, 그는 스스로에게도, 울산이라는 팀에게도 특별한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별의 진심과 팀에 대한 응원은 8월 2일 저녁,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모두의 기억으로 남았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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