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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삼킨 복통”…영국 10대, 위장 내 거대 이물질 제거
IT/바이오

“머리카락 삼킨 복통”…영국 10대, 위장 내 거대 이물질 제거

서현우 기자
입력

머리카락을 무의식적으로 삼키는 습관이 10대 청소년의 심각한 위장 질환으로 이어졌다. 영국 콘월주 뉴키에서 거주하는 14세 소녀 에린 콜린스가 수개월에 걸쳐 원인 불명의 복통을 겪은 끝에, 위장에서 직경 21센티미터(8.3인치)에 이르는 거대한 머리카락 덩어리가 수술로 제거됐다. 의료진은 해당 이물질(트리코베조아·trichobezoar)이 수년간 축적되면서 위가 정상보다 최대 3배 가량 부풀고, 영양결핍 및 빈혈 등 소화기 합병증을 동반했다고 설명했다.

 

머리카락이나 이물질을 먹는 행동은 '삼킴 이식증'으로 분류되며, 소아·청소년에서 심리적 요인과 연관돼 종종 나타난다. 에린의 경우 가족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성장기 내내 머리카락을 만지는 습관이 무의식적 섭취로 연결돼 위에서 뭉친 것으로 분석된다. 의료진은 반복적 습관을 장기간 방치했을 때, 위궤양·장폐색 등으로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통, 소화불량 등 지속 상담이 필요함에도 조기 진단이 늦어질 경우, 외과적 개입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에린은 상태 악화 후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응급수술을 받았다. 현지 의료진은 수술 후 위장 기능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수년이 소요될 수 있으며, 심리치료와 생활 습관 교정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 복부 통증이 반복되는 경우, 행태 관찰과 조기상담이 예방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영국을 비롯해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관련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으며, 소아정신과·소화기내과 등 다학제 협업의 필요성이 부각된다. 업계는 인공지능(AI) 기반 소화기 질환 예측 플랫폼 등 디지털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 조기 진단의 정확도와 효율성 제고에 나서는 추세다.

 

아동·청소년기 특유의 반복 행동과 식습관 문제는 가정, 학교, 의료현장의 연계 대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가족력이나 반복적 행동이 의심되면, 즉시 전문의 상담을 권장한다”며, “정확한 진단과 습관 변화가 예방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산업계는 복합적 행동질환과 소화기질환 연결고리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는 예측기반 기술, 데이터 연계 솔루션 확보에 주목하고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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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콜린스#머리카락덩어리#영국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