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영암 형제봉 만세사건 독립운동가 재조명”…5명 대통령 훈장 추서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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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운동의 현장이자 정치적 격랑의 상징이었던 전남 영암에서 ‘형제봉 만세사건’ 주역들이 독립운동가로 새롭게 조명받았다. 대통령 표창이 수여된 5명의 이름은 순국선열의날을 맞아 지역사회의 자부심과 역사의식을 되살리고 있다.  

 

영암군은 17일 ‘제86주년 순국선열의날 기념식’에서 신태금, 유영곤, 최판수, 하헌정, 최찬오 등 5명이 독립운동가로 추서돼 대통령 훈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태금 독립운동가의 훈장은 외손녀 최유임 씨에게 직접 전수됐고, 나머지 4명의 서훈도 각각 유족의 주소지로 전달될 예정이다.  

최찬오 독립운동가의 훈장은 후손이 확인되는 대로 ‘전남도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사업’ 등을 통해 전수된다. 이번 훈장 전수는 지역에서 오래도록 기억된 1932년 6월 4일자 ‘영암농민항일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기는 계기가 됐다.  

 

당시 영암군 독진면 영보촌 뒷산인 형제봉에서는 노동절을 맞아 마을 청년 70명이 산유회를 빙자해 모였고, 일제에 항거하는 만세운동을 전개했다. 이어 100여 명이 연행됐고 74명이 재판에 넘겨진 대규모 사건으로 기록됐다.  

 

비록 긴 세월 지역민들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던 운동이었으나, 최근 연구와 재평가를 거치며 형제봉 만세사건은 ‘전국 최대 규모의 항일농민 만세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암군은 2018년 6명을 시작으로 올해 5명까지, 지금까지 총 62명을 영암농민항일독립운동 독립운동가로 추서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의향 영암의 뿌리를 다지는 다양한 조사·선양사업으로 지역의 역사를 밝히고, 보훈가족을 예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훈장 추서를 계기로 해당 사건과 주역들에 대한 역사적 조명이 이어지면서, 정부와 지역사회는 앞으로도 유공자 및 유족 예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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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금#영암농민항일독립운동#형제봉만세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