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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결승 드라마”…하야시다, 현다겸 제압→대통령기 첫 정상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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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결승 드라마”…하야시다, 현다겸 제압→대통령기 첫 정상 등극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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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의 순간, 전북 순창의 오후 공기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다. 각자의 라인 끝에서 서로를 바라보던 하야시다와 현다겸의 눈빛엔 오랜 준비와 간절함이 동시에 서려 있었다. 결국 하야시다가 네트를 집요하게 공략하는 집중력과 마지막 세트를 지배한 강한 의지로, 대통령기 여자 일반부 단식 첫 번째 우승 주인공이 됐다.

 

제63회 대통령기 전국소프트테니스대회 여자 일반부 단식 결승은 27일 전북 순창 공설운동장에서 펼쳐졌다. 하야시다(순창군청)는 현다겸(인천체육회)을 상대로 강한 스트로크와 민첩한 발놀림으로 경기의 흐름을 일찌감치 선점했다. 특히 세트마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네트를 과감히 파고드는 플레이가 연속적으로 나오며, 현다겸의 저항을 넘어섰다.

“4-2 결승 승리”…하야시다, 대통령기 여자 단식 첫 우승 / 연합뉴스
“4-2 결승 승리”…하야시다, 대통령기 여자 단식 첫 우승 / 연합뉴스

점수는 4-2. 현다겸이 중반 접전에서 거세게 추격했지만, 승부처에서 하야시다는 단단한 멘탈로 랠리를 끊으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마지막 6세트에서 물러서지 않은 공격과 차분하게 내딛는 발끝, 경기장 구석마다 배어든 응원의 열기까지. 관중의 환호는 점점 더 커졌다.

 

이번 우승은 하야시다에게 첫 대통령기 타이틀이자, 순창군청 소속으로 국내 무대 첫 단식 정상이라는 의미를 남겼다. 일본 대표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던 그는, 지난 해부터 순창군청 유니폼을 입고 한국 소프트테니스 팬들에게 새로운 서사를 쓰고 있다.

 

남자 일반부 단식 결승에서는 추문수(순천시청)가 후네미즈 하야토(수원시청)를 4-3으로 꺾고 11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공주대 재학시절 이후 오랜 시간 지나 다시 한 번 정상을 밟은 그의 모습에서도 뜨거운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순창의 여름, 숨죽인 라인 그 너머의 땀방울과 응원. 하야시다와 현다겸이 남긴 용기와 도전의 기록은 전국 소프트테니스 팬들의 여운으로 오래 남을 전망이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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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시다#현다겸#순창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