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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이닝 2위 말소”…KIA 네일, 체력 조절→10일 후 복귀 예고
스포츠

“최다 이닝 2위 말소”…KIA 네일, 체력 조절→10일 후 복귀 예고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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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광주의 아침, 마운드의 중심에 늘 서 있던 한 투수가 잠시 자리를 비운다. 팀의 믿음을 안고 올 시즌 16경기 97⅓이닝을 묵묵히 책임졌던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기록이 쌓일수록 팔과 어깨에도 무게가 더해지는 요즘, 네일은 어떠한 부상도 없이 그저 관리 차원의 결정으로 10일간의 휴식에 들어간다.

 

네일의 올해 투구 성적은 어느 누구보다 단단했다. 5승 2패 평균자책점 2.68, 한화의 코디 폰세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KIA의 마운드를 지탱해왔다. 무엇보다 긴 시즌을 이겨내야 하는 지금, KIA 구단 관계자는 선수 보호와 후반기 경쟁력을 동시에 생각했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최다 이닝 2위 말소”…KIA 네일, 관리 차원 휴식→선발 로테이션 재정비 / 연합뉴스
“최다 이닝 2위 말소”…KIA 네일, 관리 차원 휴식→선발 로테이션 재정비 / 연합뉴스

같은 날 KIA만이 아니었다. LG 트윈스는 전날 두산전 등판에서 흔들렸던 정우영과 성동현을 2군으로 내리며 불펜 재정비에 나섰다. 롯데 자이언츠 역시 구승민을 엔트리에서 제외, 최근 안구 출혈로 잠시 한걸음 물러섰던 나승엽의 복귀에 맞춰 로스터를 손봤다. 두산 베어스는 김기연, 김민혁, 김정우를, 키움 히어로즈는 이강준과 오선진을, NC 다이노스는 고승완과 한재승을 각각 내려보내며 각 팀마다 선발과 불펜, 타선을 아우르는 조정에 돌입한 분위기다.

 

이처럼 시즌 중반을 넘긴 현재, 각 구단은 경기 일정과 선수 컨디션,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치열한 순위 싸움까지 모두 염두에 두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자연히 체력 조절과 전략 보강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휴식은 늘 새 출발을 예감케 한다. 야구장에는 역동과 변화가 반복되지만, 침묵의 시간에도 선수들은 자신만의 무게로 다음을 준비한다. 조용히 돌아오는 하루, KIA 네일이 다시 마운드에 설 순간을 생각하는 팬들의 미소가 오래 남는다. KIA 타이거즈의 이 결정과 각 구단의 변화는 2024 프로야구의 숨은 결을 다시금 새긴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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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네일#lg트윈스#롯데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