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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무좀치료 민간요법 주의”…의료계, 정확한 진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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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무좀치료 민간요법 주의”…의료계, 정확한 진단 강조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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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장마철 고온다습한 환경 속에서 무좀(백선)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무좀은 진균(곰팡이균)에 의해 발뿐 아니라 손, 손톱, 발톱 등에도 침범할 수 있으며, 인구의 약 30~70%가 경험하는 흔한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이다. 발에 주로 생기는 무좀은 ‘지간형’(발가락 사이), ‘각화형’(발바닥 전체 각질 증식), ‘수포형’(물집 발생) 등으로 나뉜다. 손과 손톱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 과각화증(피부 바깥층 두꺼워짐)과 인설(각질 탈락)이 나타난다.

 

노주영 이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무좀 발생 원인에 대해 “고온다습한 여름철 환경은 피지막균(피부사상균) 증식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무좀은 감염자의 피부, 발톱 부스러기 등과의 접촉이나 습한 해변, 수영장 등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대표적 증상은 진물, 악취, 가려움증 등이다. 

무좀 관리법으로는 목욕 후 발을 충분히 건조하게 두거나, 흡수성이 좋은 면 양말 착용 등이 권장된다. 다한증(땀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는 증상)이 있는 경우엔 진균감염 근절이 어려워 다한증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노 교수는 “무좀은 피부 온도와 습도가 오르면 악화되므로 철저히 치료받아야 하며, 무좀과 습진을 혼동해 임의로 연고를 사용할 경우 증상이 오히려 나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치료에는 항진균 도포제의 넉넉한 사용이나, 필요시 경구용 항진균제 투여가 이뤄진다. 민간요법인 식초나 마늘 바르기는 피부 손상, 2차 감염 등 안전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피해야 하고, 의료진 진단을 통한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

 

장마철 레인부츠, 슬리퍼, 샌들 등 통기성이 떨어지는 신발을 신을 때도 주의가 요구된다. 안혜진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젖은 피부의 각질층과 발톱은 곰팡이균 번식에 취약하며, 레인부츠는 통풍 문제로 오히려 무좀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무좀 예방과 재발 방지에는 청결과 건조 상태 유지만큼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라고 조언한다. 의료계는 민간요법의 부작용 위험을 거듭 강조하며, 환자들이 전문 진료를 통해 치료법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장마철을 계기로 감염성 피부질환 관리와 진단 솔루션의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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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주영#무좀#경희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