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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절단, 6시간이 관건”…응급 접합 기술 진화로 생존율 높인다
IT/바이오

“손가락 절단, 6시간이 관건”…응급 접합 기술 진화로 생존율 높인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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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야외활동이나 레저 활동 중 손가락이 베이거나 절단되는 사고가 급증하며 응급 접합 기술과 신속 진료체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인천 공원에서 발생한 늑대거북에 의한 공격 사례 등 일상에서도 절단 사고가 빈번해지는 가운데, 신속한 의료 대응이 환부의 생존과 기능 회복을 좌우한다는 점이 강조된다. 업계와 의료계는 손가락 절단 이후 6시간 이내, 늦어도 12시간 이내 수술이 이뤄져야 접합 성공률이 크게 향상된다고 평가한다.

 

사고 현장에서는 절단 부위를 깨끗하게 씻은 뒤 젖은 수건으로 감싸 냉각 보관하고, 출혈 부위는 즉시 압박 지혈해야 한다. 이후 최대한 빠르게 응급의료센터로 이송해야만 미세접합 수술이 가능한 금쪽같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손가락 접합 수술의 성공률은 의료진 및 장비 역량, 신속한 병원이송 시스템의 유무에 따라 80~90%까지 오르는 것으로 보고된다. 

수술에선 미세혈관과 신경, 뼈, 피부를 순차적으로 접합하고, 혈류 유지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한다. 국내 대학병원들은 수술 후 혈관 상태 확인을 위해 일시적으로 거머리요법(거머리를 부착해 혈액순환 관찰)을 병행하며, 항응고제 등 생체 소재 신약 기술도 활용하고 있다. 기존 대비 정밀도와 환부 생존률을 높이는 미세수술 장비와 항혈전 치료제 등 첨단 의료기술 발전이 환자의 신체 기능 보존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셈이다.

 

특히 접합 부위의 혈관과 신경 손상이 크지 않을 경우, 빠른 응급처치와 단계별 재활 프로그램을 병행하면 감각과 운동기능의 회복률도 크게 높아진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응급 대응 매뉴얼과 전용 이송 시스템을 국가 차원에서 운영함으로써 골든타임 사수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레저·산업 전 분야에서 절단 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응급의료 시스템과 치료 기술의 고도화, 대국민 매뉴얼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산업계는 ‘시간이 생명을 가른다’는 점에서 의료기술과 인프라, 환자 동선 개선 과제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과 환자 대응 체계의 밸런스가 건강사회 구현의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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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절단#미세접합#응급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