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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오일이 몸에 좋다?”…지나친 섭취, 비만과 심혈관 질환 위험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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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오일이 몸에 좋다?”…지나친 섭취, 비만과 심혈관 질환 위험 높인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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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건강을 위해 올리브오일을 챙겨 먹는 이들이 많아졌다. 한때는 무조건 몸에 좋은 식품이라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얼마나, 어떻게 쓸 것인가’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SNS에는 샐러드, 파스타, 심지어 밥 위에도 올리브오일을 한 큰 술씩 붓는 ‘건강 챌린지’ 인증 사진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기름은 항상 올리브오일’이라 말하는 직장인 박지혜 씨(34)도 “몸에 좋은 거라면 많아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에서 하루라도 빼먹지 않고 사용했다고 털어놨다.  

그런데 최근 미국 오클라호마대학교와 예일대학교 공동 연구진이 ‘셀 리포트’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리브오일의 핵심 성분인 올레산을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지방세포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심장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됐다. 연구팀은 쥐 모델을 통해 올레산 섭취가 지방세포를 늘리는 AKT2 단백질을 활성화하고, 이를 억제하는 LXR 단백질은 약화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변화는 비만은 물론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병 위험까지 연관된다는 설명이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세계보건기구 등 주요 보건기관은 식물성 기름 섭취의 다양성을 지속 권고하고 있으나, 편의성과 건강 이미지에 편승해 특정 오일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로 올리브오일 수입량은 지난해 5년 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영주(영양학 박사) 씨 역시 “올리브오일은 충분히 훌륭한 식품이지만, 모든 기름이 그렇듯 ‘과유불급’임을 기억해야 한다”며 “다양한 식물성 오일을 적당히, 골고루 섞어 쓰는 습관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제는 뭐든 ‘많이’가 아니라 ‘균형’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몸에 좋아도 지나치면 득보다 해가 크다”는 반응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많다. 무심코 흘려버렸던 ‘적당히’의 지혜가 다시 조명받는 분위기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올리브오일 한 숟가락에도 취향과 건강, 균형을 담아내는 요즘이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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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오일#올레산#심혈관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