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꽂으면 외국어 벽 허문다”…애플, 에어팟 실시간 번역 시동
무선이어폰을 착용하면 대면 외국어 대화를 자연스럽게 실시간 번역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애플이 운영체제 iOS 26 베타 6 버전에서 에어팟을 활용한 대면 실시간 번역 기능 도입을 암시하는 이미지와 코드가 포착되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통역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에 시선이 집중된다. 업계는 이 신기능을 '실시간 대화 번역' 경쟁 구도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애플은 최근 iOS 26의 베타 6 업데이트에서 에어팟을 이용해 상대방과 직접 마주보고 대화할 때 실시간 자동 번역을 제공하는 기능을 탑재할 신호를 내비쳤다. 애플 번역 앱 내부 파일에서 다국어 인사말과 함께 양쪽 에어팟 스템을 동시에 누르는 신규 제스처 이미지가 발견됐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새로운 번역 기능의 트리거로 해석되는 이 제스처는 기존 터치·음성 명령 방식과 달리 물리적 조작 신호를 통한 실시간 통역 호출을 예고한다.

기술적으로는 에어팟이 포집한 음성을 아이폰의 온디바이스(기기 내 처리)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가 분석, 번역해 사용자에게 재전송하는 순서로 구현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15 프로·프로 맥스 이후 출시된 고성능 단말에서만 이용 가능하며, 에어팟 프로 2세대·에어팟 4세대와 같은 최신 이어폰 하드웨어와의 결합에서 음성 인식 정확도와 번역 지연 최소화를 노렸다. 특히 대면 통역에는 전화·메시지 통역보다 훨씬 빠른 반응속도가 요구되기에, 베타 단계에서는 아이폰17 시리즈 등 최상위 하드웨어에 우선 배포될 공산이 크다.
이러한 실시간 번역 기능은 실제로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 내 기술 주도권 판도까지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존에도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 등에서 유사 기능이 시연된 바 있으나, 무선이어폰 기반 통역은 사용자의 시선·표정 등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양방향 음성처리까지 더할 수 있다. 여행·출장·국제 비즈니스 상황에서 착용감과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전망이다.
경쟁 구도 측면에선 애플이 번역 성능·지연시간·개인정보 보호 등에서 차별화를 추진하는 모양새다. 특히 번역 데이터가 외부 서버로 전달되지 않고 아이폰 내에 머무른다는 점은 개인정보 보호 규제가 까다로운 EU·미국 시장 대응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삼성 등도 AI 기반 음성 통역을 기기(스마트워치, 이어버드 등)로 확장 중이나, 실시간 대면 상황 최적화를 내세운 애플의 전략이 새로운 표준이 될 지 주목된다.
한계도 존재한다. 통역 품질의 일관성, 다양한 언어·사투리 지원 범위, 하드웨어 지원 기기 제한 등은 상용화 초기 장애물로 거론된다. 식약처·EU 등 주요 규제 당국의 헬스 웨어러블 관리 범위 논의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실시간 음성 정보의 신뢰도, 데이터 보안, 번역 결과의 법적 책임 문제까지 불거질 조짐이다.
IT업계 전문가 A씨는 “대면 실시간 번역 기술은 글로벌 웨어러블 시장의 경쟁 프레임을 언어에서 소통으로 확장시킬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에어팟의 새 기능이 실제 생활 속에서 어디까지 자리잡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