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해군 P-3CK 음성녹음장치 완전 손상”…군, 추락 원인 오리무중→유족·사회적 파장 고조
정치

“해군 P-3CK 음성녹음장치 완전 손상”…군, 추락 원인 오리무중→유족·사회적 파장 고조

최동현 기자
입력

굳게 닫힌 하늘에서 추락한 해군 P-3CK 초계기의 진실을 밝힐 결정적 단서마저 짙은 안개 속에 가려졌다. 13일 해군은 지난달 발생한 해상초계기 사고의 조종사들이 주고받은 기내 대화를 저장하던 음성녹음저장장치가 복구 불가능한 상태임을 공식 확인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민간 전문업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장치는 심각하게 손상돼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음성녹음저장장치는 항공기의 내밀한 시간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중요한 기록물로, 마치 조종사들의 마지막 목소리를 보존한 타임캡슐과 같다. 그러나 복구 실패 소식이 전해지며 유족과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상실감과 함께 사고 진상 규명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군과 민간전문가, 그리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포함된 합동사고조사위원회는 음성장치 복구와 별개로 사고기 잔해와 영상, 레이더 기록, 통신자료, 정비 이력, 관련자와 목격자 조사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며 실체에 접근하고 있다.

해군 P-3CK 음성녹음장치 완전 손상…군, 추락 원인 오리무중→유족·사회적 파장 고조
해군 P-3CK 음성녹음장치 완전 손상…군, 추락 원인 오리무중→유족·사회적 파장 고조

지난달 29일 포항경주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이 초계기 추락은 탑승자 네 명의 목숨을 앗아갔지만, 당시 관제탑과 마지막 교신에서도 특이 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공개된 사고 영상을 분석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체 결함 가능성에 대한 신중한 문제 제기도 이어진다. 명확한 원인 규명이 절실해진 가운데, 군 당국은 각종 잔해와 관련 기록을 토대로 한 철저한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사고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대책을 모색할 예정이며, 이번 사고가 남긴 안전의 교훈과 과제에 사회적 시선이 집중된다.

최동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해군#음성녹음저장장치#p-3ck추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