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검사 전면 적용”…세계육상, 여자부 출전자격 대격변→공정성 논란 촉발
여자부의 이름 아래 선 위에 오르는 그 순간, 새로운 검증의 문턱이 생겼다. 생물학적 여성만이 허락되는 무대라는 대전제가 굳건해진 셈이다. 고요한 경쟁의 질서에 유전자라는 또 한 번의 장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세계육상연맹이 오는 9월 1일부터 SRY 유전자 검사를 여자부 출전 선수의 필수 조건으로 내세웠다. SRY 유전자, 즉 Y 염색체 보유 여부가 공식적으로 경기 진입의 관문이 된 것이다. 이번 조치를 통해 랭킹 포인트가 부여되는 모든 대회의 여자부 경기는 이 검사의 ‘음성 판정’이 반드시 요구된다.

검사는 선수 인생에서 단 한 번만 받으면 되며, 뺨 점막 채취 또는 혈액 채취로 간단하게 진행된다. 2025년 도쿄 세계선수권 역시 동일한 규정이 적용된다. 각국 연맹 감독하에서 이 과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국제적인 감시망도 치밀하게 작동하게 된다.
SRY 유전자 검사는 기존의 테스토스테론 기준 강화(2.5n㏖/L)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절차다. 세계육상연맹은 이미 12세 이후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의 출전을 제한한 데 이어, 이제는 생물학적 성별 확인 방식까지 제도화했다. 실제로 SRY 유전자 양성 판정을 받으면 여자부와 별도로 운영되는 다른 부문 경기만 출전이 가능정보다.
서배스천 코 세계육상연맹 회장은 “생물학적 여성만이 여자부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원칙의 연장선”이라고 강조하며, “공정성만큼은 결코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2025 도쿄 세계선수권을 비롯한 주요 국제 대회 여자부 출전 라인업에도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변화의 바람은 필드를 넘어 팬, 관계자, 선수 모두의 마음 한편에 진한 울림을 남긴다. 누구에게는 긴장감, 누구에게는 안전장치로 다가오는 이 제도의 시행은 기존 질서를 다시 쓰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2025년 도쿄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9월 13일, 새 역사의 첫 장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