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방출”…고우석, 마지막 불꽃→LG 복귀 시나리오 주목
소망과 이별은 언제나 야구장 위에서 교차했다. 151㎞ 강속구를 내던지던 고우석은 미국 무대에서의 잠시 쉼표를 찍고, 새로운 갈림길 앞에 섰다. 커다란 아쉬움 뒤에는 다시 시작될지도 모를 귀환의 이야기가 고요하게 스며든다.
고우석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팀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잭슨빌 점보슈림프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LG 트윈스와 이별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바다 건너 무대에 도전했던 고우석의 도정은 2년 보장 최대 940만달러의 계약이었다. 그러나 빅리그 진출은 무대 위 허상이 돼버렸다. 개막 엔트리 제외 뒤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됐고, 잦은 이동과 갑작스러운 부상은 끝내 그의 진심을 시험했다.

2024년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손 검지 골절로 시즌을 불안하게 시작한 고우석은 5월이 돼서야 실전에 투입됐다. 루키리그에서 빠르게 트리플A까지 오르며 반전의 서막을 열었다. 트리플A에서는 5경기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1.59를 기록했다. 16일 로체스터전에서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최고 구속 151㎞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마이애미 구단은 전력 외 판단을 내리며 이별의 결정을 공식화했다.
자유계약선수로 남은 미국 무대와 달리, 고우석은 KBO리그에서는 1년이 경과한 뒤 원소속 구단 LG 트윈스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KBO 통산 354경기 19승 26패와 139세이브, 그리고 2022년 세이브왕 신화는 지금도 팬들의 기억 한 켠에 남아 있다. 이번 소식에 야구계와 팬들의 시선이 일제히 LG 복귀 시나리오를 향하고 있다.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은 “고우석이 미국에서 성공하길 바랐다”며 “충분히 생각을 정리하면 직접 연락해주길 기다린다”고 했다. LG 구단은 샐러리캡 등 복귀 협상에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만약 고우석이 돌아올 경우, LG의 불펜진 구상은 완성도를 더하고, 2024 후반기 순위 판도까지 크게 뒤흔들 전망이다.
긴 여정 끝에 다시 만난 익숙한 유니폼, 그리고 환대를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 오늘의 방출은 끝이 아니었다. 어디서든 길은 이어지고, 선택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새로운 시간을 준비한다. 고우석의 마지막 불꽃이 다시 국내 야구장 위에 피어날지, 야구팬들의 응원은 한여름 저녁처럼 조용히 번지고 있다. LG 트윈스의 복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는 앞으로의 리그 판도를 바꾸는 또 하나의 변수로 남아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