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3,920선 돌파”…외국인·기관 매수에 반도체 대형주 2% 급등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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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코스피 지수가 반도체 대형주 강세와 외국인·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2% 넘게 급등하며 3,920선을 돌파했다. 글로벌 증시 랠리와 미중 정상회담 확정 등 대외 불확실성 해소가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하며 경제 전반에 긍정적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과 대규모 순매수가 맞물리며 단기 추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오전 12시 22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2.02% 오른 3,923.11을 기록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1.24% 상승한 3,893.23으로 출발해 장중 3,924.83까지 치솟으며 사천피(4,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695억 원, 기관이 4,962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7,539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4,425억 원에 달했다.

코스피 3,920선 돌파…반도체 대형주 강세에 2%대 급등
코스피 3,920선 돌파…반도체 대형주 강세에 2%대 급등

전일(23일, 미국 동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다우지수 0.31%(46,734.61), S&P500지수 0.58%(6,738.44), 나스닥종합지수 0.89%(22,941.80)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일정 확정으로 미중 갈등 리스크가 완화된 점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키웠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2.49% 오른 9만8,900원, SK하이닉스가 6.37% 상승한 50만9,000원에 거래됐다. 양사(우선주 포함) 시가총액 합계가 사상 처음 1,000조 원을 돌파했다. 대형주 전반도 강세를 보여 LG에너지솔루션(4.47%), 삼성바이오로직스(1.55%), HD현대중공업(2.60%), 두산에너빌리티(4.98%)가 오름세였으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2%), 현대차(-0.79%), 기아(-0.43%) 등 일부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섹터별로 전기·전자(3.66%), 증권(3.36%), 기계·장비(3.08%)가 상승한 반면, 운송·창고(-1.09%), 섬유·의류(-0.75%), 유통(-0.42%) 등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업종 랠리가 아시아 주요 증시 전반으로 확산된 점, 미국 경제지표와 대외 정상회담 등 불확실성 해소가 지수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박성철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동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전·전력기기 등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기대감이 관련 업종 주가를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역시 전장보다 0.99% 오른 880.68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2억 원, 689억 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764억 원 순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5.71%), 에코프로(7.61%), 레인보우로보틱스(3.31%), 펩트론(0.58%)이 강세를 주도한 반면, 알테오젠(-0.88%), 파마리서치(-1.60%)는 약세였다.

 

향후 미중 정상회담 등 대외 이벤트와 더불어 주요 글로벌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단기 고점 경계감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랠리의 지속 가능성과 속도 조절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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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삼성전자#sk하이닉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