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세계속으로, 스리랑카 미소와 신앙”…여행자 마음 울린 찬란한 하루→섬의 서정에 안기다
아침 하늘 아래, ‘걸어서 세계속으로’가 펼친 스리랑카의 첫 장면 속에서 여행자는 수천 년 시간을 머금은 미소와 신앙의 나라로 첫걸음을 내딛었다. 바다를 닮은 수도 콜롬보의 풍경은 이국적인 사원과 모스크, 시장의 소리로 감각을 깨운다. 여행자의 시선 끝마다 담긴 낯설지만 온화한 인사는, 슬며시 스리랑카의 일상 속으로 시청자를 이끈다.
수많은 불상이 경이롭게 내걸린 강가라마야 사원부터 붉고 흰 물결의 자미 울 알파르 모스크, 손끝에 전해지는 길거리 음료의 진한 맛까지. 도심의 소음과 밝은 환대는 여행자 마음에 잠시의 안식을 안긴다. 이어지는 캔디의 골목에서는 실론 왕국의 마지막 숨결과 불교 성지로 향한 숭엄한 발길, 거리에 울려 퍼지는 코브라 연주자의 정겨운 미소가 곁을 지킨다. 고대와 현재가 나란히 걷는 길 위에서, 칸디안 댄스의 율동이 삶의 원초적 리듬을 전한다.

여정의 매 순간, 높은 산지 누와라 엘리야에서는 푸른 차밭과 타밀족 여인의 손길이 작은 찻잎마다 평온한 하루를 새긴다. 고풍스런 우체국 건물과 이어지는 산악 기차의 흔들림, 차향에 물든 풍경은 잠시나마 하늘 가까이 서 있는 듯한 평화를 느끼게 한다. 구름 아래 펼쳐진 엘라의 나인 아치 브리지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라바나 폭포가 전하는 계절의 속삭임으로 여행자의 길을 넓힌다. 군데군데 현지인과 여행자가 만들어내는 미소와 포즈는 각자의 꿈이 잠시 머무른 흔적이 돼 남는다.
마지막 여정의 끝에는 신화와 현실을 오가는 시리기야가 발길을 이끈다. 하늘 위에 떠오른 고대 궁전에서 바라보는 스리랑카의 숲과 들판,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섬 주민들의 삶을 비춘다. 조용한 시골, 농부들이 흙내음 가득한 저녁 밥상 앞에 나그네를 맞이하는 순간, 진심과 미소가 오롯이 일상이 된다. 가면 하나, 목공예품 하나마다 삶의 소망을 새겨 넣는 장인들의 손길, 저녁 공기에 닮은 섬 고유의 친근함이 여행자를 감싼다.
시간이 스며든 풍경과 믿음의 얼굴들이 뒤섞인 찬란한 아침, 여행자는 미소 속에 비친 소박한 따뜻함을 가슴에 품고 길을 이어간다.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수많은 인연과 문화, 그리고 고요한 신앙의 풍광을 오롯이 카메라에 담아냈다. 캔디의 불교 성지, 누와라 엘리야 차밭, 엘라의 자연과 시리기야의 신화를 아우른 이번 여정은 걷는 이의 마음에도 한 줄기 평안과 감성을 전했다.
걸어서 세계속으로 스리랑카 편은 5월 24일 토요일 오전 9시 40분, 사람과 풍경이 어우러진 섬의 서정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