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쿼터 전력 집결”…바야르사이한 등 조기 합류→프로배구 판도 흔들까
새벽 공항을 밝히는 이국적 설렘, 그리고 흘러내리는 선수들의 첫 땀방울.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합류로 팬들은 올여름 내내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팀마다 전력을 강화한 데서 오는 변화의 기류가 이미 배구계에 퍼져가고 있다.
2025-2026시즌 프로배구 V리그 개막이 어느새 10월 18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시즌 남녀 14개 구단은 아시아쿼터 도입 이후 처음으로 조기 입국 러시를 맞이했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 트레블을 이끈 미들블로커 바야르사이한 밧수(몽골)를 6월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가장 먼저 불러들였다. 바야르사이한 밧수는 4월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2순위로 팀에 합류했으며, 즉시 메디컬 테스트를 거쳐 본격적인 체력 훈련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남자부에선 KB손해보험의 모하메드 야쿱(바레인), 우리카드의 알리 하그파라스트(이란), OK저축은행의 매히 젤베 가지아니(이란) 역시 7월 1일 이후 잇따라 입국한다. KOVO 규정을 감안하면 아시아쿼터 선수의 공식 합류는 7월 1일부터지만, 메디컬 테스트와 훈련 등을 위한 1주일 내 조기 입국이 허용돼 각 구단은 빠른 적응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자부 또한 열기가 뜨겁다. IBK기업은행의 아포짓 스파이커 알리사 킨켈라(호주), 현대건설의 일본인 아웃사이드 히터 자스티스 야우치, 흥국생명의 아닐리스 피치(뉴질랜드)가 남들보다 일찍 팀 캠프에 합류해 조직력 다지기에 나섰다. 삼성화재의 세터 알시딥 싱 도산(호주), 대한항공의 리베로 이가 료헤이(일본), 한국전력의 에디(몽골) 등도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 몸을 풀기 시작하며 낯선 무대 적응에 힘쓰는 모습이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의 시마무라 하루요(일본), 한국도로공사의 타나차 쑥솟(태국)은 대표팀 일정 때문에 입국이 늦춰질 전망이다. 이처럼 빠른 전략 완성과 심도 있는 훈련에 대한 각 구단의 기대감이 크다. 구단 사령탑과 프런트는 “조기 합류가 시즌 전략 구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엔 “새 외인들의 합류가 설렌다”, “팀 전력에 새 바람이 분다”는 팬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들은 단양 퓨처스 챔프전(7월 2~10일)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대신 9월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개최되는 2025 KOVO컵 대회를 통해 공식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남자부는 9월 13일부터 20일, 여자부는 21일부터 28일까지 대회가 이어진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손발을 맞추는 연습은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 낯선 땅에서 잔뜩 굳은 표정으로 한발 한발 제자리를 찾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기다림 끝 마침내 활짝 펼쳐질 경기에 대한 희망의 예고편 같다. 팬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서로의 환호와 응원, 그리고 다시 뜨거워질 코트의 숨결을 2025-2026시즌 V리그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