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 통보에 맞선 울림”…KPGA 노조, 복직 촉구 투쟁→노동위 심의 주목
서울 서대문구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회의실. 고요했던 공간이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들의 심경 고백에 따라 이내 떨림으로 가득찼다. KPGA 노조는 19일, 부당한 해고를 당했다는 직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복직을 끈질기게 요구했다. 세 명의 해고 직원이 각자의 사유와 해고 과정을 직접 밝히는 동안, 기자회견장은 한층 묵직한 분위기로 무거워졌다.
KPGA 노조는 최근 협회의 고위 임원 A씨의 직장 내 괴롭힘에 용기있게 증언한 직원들이 보복성 징계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해고된 3인 모두가 같은 맥락에서 증언자란 점, 그리고 후속 조치가 신속하게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후원사 대표와의 합의 제안, 경기 중 광고 누락 문제 등 외부 압력이 만만치 않았다는 해고 직원 L씨의 설명도 이어졌다. 노조는 이 과정이 단순한 내부 조치가 아닌 외부 압력까지 수용한, 명확한 보복성 해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번째 해고된 N씨와 관련해서는 사건 발생 시점과 징계 시점 사이의 간극이 사무조직규정을 위반했다고 노조는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J씨 역시 회장 출장비 집행과 관련한 해고 사유가 실제로는 의사결정 지연에 따른 오해였다는 점을 밝혔다. 노조는 3주간 이어진 회장 해외 출장비가 6천만원을 넘겼으며, 정작 직원 임금이 6~7천만원 밀려있다는 점 역시 문제로 지적했다.
이와 같은 노조의 입장에 KPGA 협회는 김원섭 회장 명의의 공식 입장문으로 반박했다. 이번 해고 조치는 전·현직 임원의 강요와는 무관하며, 협회 운영과 명예를 훼손하고 재정에 손실을 야기한 중대한 업무 과실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현재 KPGA 노조는 9월 초 경기도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준비 중이다. 노동위원회 심의는 통상 60일 내 진행돼, 11월쯤이면 1차 심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복직과 해고, 양측의 명운이 걸린 결정 앞에서, 노동 현장의 긴장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