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역전승 완성”…박규현, 결승서 우형규 넘었다→다가온 두나무탁구 새 시대
긴박한 흐름 속에서 맞은 세 번째 게임, 박규현은 좌절 대신 강렬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벼랑 끝에서 터져 나온 회전 서브와 예리한 드라이브, 그 위에 겹쳐진 박규현의 투지는 경기를 완전히 뒤집으며 결승전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꿨다. 남자단식 결승전, 한 점 한 점이 모일수록 관중의 숨죽인 응원은 더욱 뜨거워졌다.
15일 경기도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재출범한 두나무 프로탁구리그 결승전에서는 수많은 명장면이 펼쳐졌다. 남자부에서는 같은 미래에셋증권 소속 박규현과 우형규가 맞붙어 5게임 혈투 끝에 승패가 갈렸다. 초반 2게임은 우형규의 빠른 공격과 탄탄한 수비, 높은 집중력이 돋보였다. 그는 11-4, 12-10으로 빠르게 두 세트를 쓸어 담으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하지만 승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박규현은 왼손 특유의 각도와 섬세한 변화를 이용한 서브로 흐름을 자신 쪽으로 돌렸다. 11-3으로 한 게임을 만회하고, 4게임의 듀스 접전도 13-11로 가져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게임에서는 구석을 찌르는 드라이브와 연속 득점으로 3-2 역전승을 완성했다. 승리의 순간, 박규현은 상금 1천800만원과 남자부 정상이라는 두 개의 결실을 손에 넣었다.
여자부 결승에서는 이다은(한국마사회)이 이승은(대한항공)을 3-0(12-10 11-7 12-10)으로 꺾으며 자신의 첫 전국 대회 단식 우승을 기록했다. 이다은은 내내 침착함을 유지하며, 위기마다 강한 3구 공격으로 판세를 가져와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상대의 저항을 끝까지 견뎌내며 완승을 거뒀다.
이번 결승을 통해 박규현은 남자단식에서 최정상임을 각인시켰고, 이다은도 새로운 여성 챔피언으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우형규와 이승은 역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선보였다.
경기 후 박규현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팀과 팬에게 모든 영광을 돌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다은도 “전국 대회 첫 우승이어서 더욱 뜻깊다. 동료와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관중석에서는 박수 갈채가 쏟아졌고 온라인 팬 커뮤니티에는 ‘드라마 같은 역전극’, ‘재출범 리그의 멋진 서막’이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새로운 시즌의 막이 오른 두나무 프로탁구리그, 선수들의 도전은 이제 또 다른 순위경쟁과 함께 7월 중순 예정된 다음 라운드로 이어진다. 박규현과 이다은의 발걸음을 따라, 리그의 열기는 올여름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