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TAPI 가스관 14km 구간 완공”…아프간, 역내 에너지 협력 재시동

송우진 기자
입력

현지시각 20일,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 탈레반 정부가 서부 헤라트주에서 투르크메니스탄(Turkmenistan)발 파키스탄(Pakistan), 인도(India) 연계 ‘TAPI 가스관’ 14km 구간을 공식 완공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아프간 주도의 천연가스 인프라 구축 사업이 본격 재개되며, 인근 국가와 역내 투자자들 사이에 경제 협력의 새로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TAPI 사업은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를 연결하는 연장 1,800km의 초대형 가스관 프로젝트로, 총 100억달러가 투입돼 연간 330억입방미터 천연가스 수출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2010년말 첫 삽 이후 아프간 내정 불안 등으로 장기간 지연됐으나, 2023년 투르크메니스탄 구간(214km)이 이미 완공됐고 아프간 구간(816km) 역시 작년 9월부터 공사가 재개됐다.

아프간, ‘TAPI 가스관’ 14km 구간 건설…4개국 천연가스망 사업 재개
아프간, ‘TAPI 가스관’ 14km 구간 건설…4개국 천연가스망 사업 재개

압둘 가니 바라다르 아프간 경제 부총리는 이번 완공 현장에서 “TAPI 가스관은 역내 경제적 연계와 번영의 촉매제”라며, 인접국 및 글로벌 투자자의 아프간 경제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또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제회랑 확대 의지도 재차 밝혔으며, “TAPI 외에도 장기적 인프라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국가최고지도자 역시 “TAPI 사업은 국가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역내 에너지 및 경제 안정을 위한 사업 완수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파키스탄과 인도 구간 진입 여부는 아프간 구간 진척이 관건인 상황으로, 아프간이 2025년 내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가스관 건설 진전에 대해, 주요 국제 매체들도 “분쟁 지역 경제 회복의 계기”(BBC)라거나 “지역 에너지 안보 지형이 바뀔 신호”(로이터)로 평가했다. 비영서 국가의 에너지 협력 모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TAPI 프로젝트의 안정적 완공 시, 아프간 및 인접국 경제는 에너지 안정과 수출입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안보·재정 투명성 등 잔여 과제를 지적하면서도, “이 사업은 중앙아~남아시아를 관통하는 경제 및 에너지의 새 축을 만들 계기”라 내다봤다. 역내 경제협력 복귀 신호탄으로서, 향후 투자 진척과 지역 정세 변화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송우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아프가니스탄#tapi가스관#투르크메니스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