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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51.9% 압도, 이준석 2030 남성서 반전”→대선 지형 요동치는 여론의 소용돌이
정치

“이재명 51.9% 압도, 이준석 2030 남성서 반전”→대선 지형 요동치는 여론의 소용돌이

정하린 기자
입력

한낮의 열기처럼 뜨겁게 이어지는 대선 구도 속, 민심의 흐름이 방향을 달리하고 있다. 여론조사꽃이 실시한 대선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51.9%의 지지율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26.3%)를 25.6%포인트 격차로 압도했다. 지역을 가르는 경계, 세대별로 갈리는 감정의 결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전국 권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이재명이 우위를 지켰다. 호남에서는 76.0%라는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이준석은 13.7%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과 강원·제주 등 전국 다수 권역에서 이재명이 과반을 넘겼으나, 대구·경북에서는 이준석이 35.7%로 이재명(30.9%)을 앞질렀다. 세대별로는 이재명이 30대 이상 전 연령에서 우세했다. 특히 40대 69.5%, 50대 68.3%의 몰표에 가까운 지지가 쏟아졌다.

[양자대결 지지율] 이재명 51.9% vs 이준석 26.3%…전 연령·권역 우세, 2030 남성층만 이준석 강세(여론조사꽃)
[양자대결 지지율] 이재명 51.9% vs 이준석 26.3%…전 연령·권역 우세, 2030 남성층만 이준석 강세(여론조사꽃)

하지만 민심의 단층은 2030세대 남성층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18~29세 남성은 이준석을 70.8% 비율로 선택했고, 이재명은 15.5%에 그쳤다. 같은 연령대 여성은 이재명이 58.0%로, 이준석 25.1%와 32.9%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30대 남성 역시 이준석이 11.0%포인트 앞섰으나, 여성층에서는 이재명이 23.8%포인트 격차로 앞서는 등, 세대와 성별의 미묘한 힘겨루기가 선명했다.

 

정당별로도 고유한 결집 양상이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96.1%가 이재명을 택한 반면, 개혁신당 지지층 91.9%는 이준석을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서는 이준석이 48.5%로 가장 높은 선택을 받았다. 무당층에서는 누구를 선택할지 결정하지 못한 이들이 47.4%로 절반에 육박했으며, 그 다음으로 이준석(28.5%)과 이재명(16.5%)이 뒤를 이었다.

 

이념 성향별 분석에서는 진보층의 85.8%가 이재명을 지지했고, 이준석은 주로 보수층에서 42.4%로 일정한 기반을 마련했다. 보수층 내부에서도 ‘투표할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28.6%에 달해, 보수 대선판이 여전히 재편 중임을 방증했다. 중도층에서는 이재명이 54.5%, 이준석 28.7%로 차이가 부각됐다.

 

민심의 갈래마다 두 후보가 떠안고 있는 시대적 물음과 기대의 무게가 다르게 비쳐진다. 여론의 흐름은 하루아침에 변할 수 없으나, 2030 남성층을 둘러싼 경쟁과 세대·성별 간의 균열은 대선 레이스 후반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꽃이 5월 26일부터 2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선 정국의 변화가 어디로 흘러갈지, 정치권과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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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준석#여론조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