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화질, AI로 두 배 향상”…에어스메디컬, 글로벌 1000곳 확산
딥러닝 기반 MRI(자기공명영상) 화질 개선 AI 기술이 핵심 의료 인프라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에어스메디컬이 개발한 솔루션 ‘스위프트엠알(SwiftMR)’은 미국, 남미,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설치 1000곳을 넘어섰다. 영상의학 굴지의 병원과 클리닉, 심지어 기존 구형 장비를 쓰는 의료기관에서도 화질 개선과 검사 시간 단축 효과로 글로벌 의료 현장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과 의료계는 본격적인 'MRI AI 경쟁'의 분기점에 들어섰다고 본다.
에어스메디컬은 8월 기준, 자사 AI MRI 솔루션 스위프트엠알이 전 세계 1000개 의료기관에 설치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표 기술은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촬영 시간 단축과 화질 향상을 동시에 실현한다는 점이다. 미국 내에서는 조지타운 대학교병원, 노스웨스턴 메디슨, 위스콘신 대학교 등 대표 의료기관이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RIA, Rayus Radiology 등 대형 민간 영상의학 그룹도 임상 적용을 확대한 상태다.

기술의 핵심은 기존 MRI 장비에 소프트웨어만 추가로 도입해도 최대 2배 빠른 촬영과 해상도 개선을 달성하는 구조에 있다. 딥러닝 영상 복원(Deep Learning Reconstruction) 기법을 통해 잡음 최소화, 미세 구조 선명도 보정이 이뤄진다. “과거엔 영상노이즈 때문에 장비 교체가 불가피했으나, AI 기반 업그레이드만으로 거점병원 진단 품질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설명이 현장 의료진에서 나온다.
스위프트엠알은 이미 북미의 300개 이상 의료기관은 물론,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주요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최근 6개월간 브라질 내 150개 영상의학센터가 신규 도입했다. 남미 전역에서는 현지 대형 파트너사와 협업을 바탕으로, 아르헨티나, 칠레, 멕시코, 페루로 보급망을 넓히고 있다. 이혜성 에어스메디컬 대표는 “현지 의료진과 환자가 효율적 검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생태계 협력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세가 이어진다. 프랑스의 인셉토, 이탈리아 MRI 제조사 에사오테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각국 의료 영상 네트워크와의 연동을 강화했다. 인셉토가 운영 중인 유럽 내 350개 클리닉의 월 40만 건 방사선 검진 워크플로우에 스위프트엠알이 결합됐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데이터 분석·처리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져 임상 결정 과정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MRI AI 기술 시장은 경쟁도 가열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북미의 아이언애스(AI-Rad), 영국의 아이스닉, 일본 후지필름 등도 유사한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기존 장비 적용 유연성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의 신속 대응성에서 에어스메디컬이 앞섰다는 평이 미국과 유럽 현장 리뷰에서 잇따라 나온다.
국내 기술임에도, 미국 FDA·유럽 CE 등 의료 AI 관련 국제 인증을 획득한 사례다. 정책적으로는 AI 기반 영상 의료기기 소프트웨어(SaMD) 인허가와 데이터 안전성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각국 규제기관은 AI 알고리즘 투명성, 임상 실제 투입 시 환자 데이터 보호 정책 등을 계속 점검하고 있다.
이혜성 대표는 “전 세계 의료진들이 AI 기술로 MRI 품질과 진단 효율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며 “영상의학 분야의 새로운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는 MRI AI 솔루션이 표준 진단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지, 본격 상용화 후폭풍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