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6채 모두 실거주용 주장”…장동혁, 부동산 논란에 야당 ‘동문서답 물타기’ 비판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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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 의혹을 둘러싼 정치권의 충돌이 본격화됐다. 더불어민주당은 10월 25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자신이 보유한 부동산의 투기성을 부인하고 나선 데 대해 “상습 투기를 동문서답식 물타기로 덮으려 한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의 기자간담회 해명 이후 야당은 즉각 반박 논평을 내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부동산 부자 장동혁 대표가 너무나 뻔뻔한 동문서답식 변명으로 정치판을 저급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다른 사람의 부동산에는 무차별적으로 정치공세를 하면서 정작 자신의 아파트, 단독주택, 오피스텔, 토지 등 종합세트 투기에는 말도 안 되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로에 거주하는데 여의도 오피스텔을 의정활동용으로 구입했다는 해명은 누구도 납득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논란은 장동혁 대표가 자신의 부동산을 이재명 대통령이나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의 아파트와 바꿀 용의가 있다고 언급한 대목에서도 확산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정치적 책임과 양심이 있다면 동료들과 바꾸라. 갭투자의 달인 한동훈 전 대표나 강남에 호화 아파트를 가진 송언석 원내대표를 추천한다”고 꼬집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끝까지 팔기 싫고 바꾸고 싶다면 대통령 주택이 아니라 같은 당 송언석 원내대표가 보유한 50억 강남 아파트와 바꾸라”며 맞섰다.

 

또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6채의 주택 모두 실거주용이라는 황당한 변명을 하더니 끝까지 팔겠다는 말은 한 마디도 없었다. 집 한 칸 마련하고 싶은 국민의 꿈을 비정하게 조롱하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장동혁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4채의 아파트와 2채 주택의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하며 “다 합쳐도 8억5천만원 정도”라며 “실거주용이거나 다른 목적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제가 가진 주택과 토지까지 모두 드리겠다”며 이재명 대통령, 김병기 원내대표의 아파트와 바꿀 의향이 있다고 말해 파장이 확산됐다.

 

정치권의 공방이 거세지면서 부동산 문제를 둘러싼 여론도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장동혁 대표의 해명을 두고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복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 불신이 높아진 가운데, 정치인 부동산 논란 역시 민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회는 향후 윤리심사 및 공직자 재산공개제 강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며, 부동산 투기 논란은 당분간 정국 쟁점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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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더불어민주당#부동산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