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90대 소폭 상승”…외국인 대규모 매도에 상승 제한
31일 코스피 지수가 오전 한때 4,090대에서 소폭 오름세를 유지했다. 미국 기술주 약세와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형주와 자동차 업종 강세에 힘입어 시장이 제한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빅테크 실적과 통상 이슈에 따른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평가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6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보다 9.72포인트(0.24%) 오른 4,096.61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장 초반 하락 출발했으나,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 전환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3.5원 오른 1,430.0원으로 시작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20억 원가량을 순매도하며 지수의 상단을 제한했다. 개인은 139억 원, 기관은 1,171억 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선물에서도 외국인이 3,086억 원 상당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는 기술주 약세 여파로 나스닥지수가 1.57% 하락하는 등 주요 지수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메타플랫폼의 채권 발행 소식 등이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고, 엔비디아는 2% 하락하며 시가총액 5조 달러선이 무너졌다.
다만 장 마감 이후 아마존과 애플이 시장 전망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됐다. 두 기업은 시간 외 거래에서 각각 13.2%, 2.4% 상승했다.
한편 엔비디아,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회장단의 AI 협력 논의가 부각된 가운데, 한미 간 관세 협상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이며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마존·애플 실적이 기술주 하락 충격을 일부 상쇄하겠지만, 한미 관세 협상 등 정치 리스크가 남아있는 만큼, 단기적 변동성에 투자자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29%), SK하이닉스(-2.38%)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으나, 현대차(5.47%), 기아(1.55%) 등 자동차주는 강세였다. NAVER(3.52%), 셀트리온(0.51%), 카카오(2.68%) 등 IT·바이오 대형주도 상승세를 견인했다. 업종별로 오락문화(2.71%), 운송창고(1.45%) 등이 강세를, 건설(-1.05%), 전기전자(-0.84%), 화학(-0.74%)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897.39로 전일 대비 6.53포인트(0.73%)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417억 원), 기관(175억 원)이 매수세를 주도했고, 외국인은 569억 원 규모로 매도에 나섰다.
레인보우로보틱스(8.52%), 알테오젠(0.85%), 셀트리온, 에이비엘바이오(3.12%) 등 바이오·로봇주가 강세였고, 마니커에프앤지(3.83%) 등 닭고기 관련주도 회장단 회동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0.55%), 에코프로(-0.22%) 등 2차전지주와 HLB(-1.12%) 등 고평가주는 하락세였다.
시장에서는 미국 빅테크 실적 호조와 한미 통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단기 변동성 확대 신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