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 럭비공 케이크 충돌”…윤계상 복귀, 상처 뒤 유쾌한 폭발→진심은 어디로 흐를까

환하게 번진 운동장 위, 윤계상의 한 마디에 미묘한 파동이 인물들 사이를 흘렀다. 새롭게 문을 연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1화는 만년 꼴찌 한양체고 럭비부의 모교로 돌아온 스타 출신 감독 주가람과 지쳐 있는 팀원들의 서툰 접촉, 그리고 어긋난 지난날의 감정들을 복합적으로 그려낸다. 윤계상은 답답하고도 명랑한 에너지로 복귀의 설렘을 전했고, 럭비공처럼 튀는 유쾌함과 깊은 상처가 번갈아 드러나는 장면마다 시청자의 눈길을 붙잡았다.

이야기는 아시아컵 결승전 역전골 주인공 주가람이 추락과 불명예 속 은퇴한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난 뒤 학교로 돌아와 새 럭비부 감독을 맡는 것으로 시작된다. “대한민국에서 나만큼 럭비 잘하는 사람 없어”라는 유머 섞인 자기 선언이 교정에 울렸지만, 교감과 학부모회의 회의적인 시선, 이별의 상처가 엿보이는 전 연인 배이지, 그리고 등을 완전히 돌린 주장 윤성준 등 모두 그의 복귀에 날카로운 반응을 보인다. 건강 문제로 인한 침묵의 공백과 치유되지 않은 세월의 무게가, 럭비공처럼 다시 굴러가기 시작했다.

팀을 둘러싸고 진통이 깊어진 한편, 럭비부 존폐를 압박하는 교내 문제, 신임 감독의 자격을 두고 벌어지는 날 선 대립이 연달아 펼쳐졌다. 이해와 용서, 옛 동료들의 불신까지 교감은 부정적인 태도를 고수했고, “배신했다”며 등을 돌린 주장은 여전했다. 부원들과도 쉽사리 마음이 닿지 않아, 주가람의 첫 시작은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를 불안과 기대를 동시에 품었다.

클라이맥스는 교내 고사상 행사에서 터졌다. 모두의 시선이 엇갈린 무거운 정적 속, 주가람이 럭비공을 케이크에 힘주어 집어넣는 순간이 찾아왔다. 묵직한 침묵, 반전의 유머, 그리고 한양체고 운명을 향한 엉뚱하면서도 진지한 염원이 한 데 녹아들었다. 에필로그에서는 주가람이 전 연인 배이지의 책상에 바나나우유를 슬며시 놓고 자리를 피하는 소심함이 장난스레 그려졌다. 그렇게 한때의 사랑과 남겨진 감정까지 웃음 속 복잡한 온도를 남겼다.

무엇보다 윤계상은 감독의 상처와 유머를 자유롭게 오가며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폭발적 리액션, 날카로운 현실감, 진정성을 아우르는 연기 변주로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도 “윤계상 코믹 연기 신선하다”, “여름 밤에 어울리는 청량한 드라마” 등 호평이 쏟아졌다.

삶에 남아 있던 패배와 상처, 그리고 다시 뛰기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동료들의 미묘한 온기와 웃음이 어떻게 기적이 될 수 있는가를 ‘트라이’가 정답 대신 제시한다. 감정의 굴곡마다 반전과 공감이 교차하며, 새로운 시즌의 시작을 경쾌하게 알렸다. SBS 금토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2화는 7월 26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