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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재계약”…이상혁, T1과 2029년 동행→홈그라운드 환호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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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도는 조명 아래, 이상혁은 다시 한 번 유니폼 위에 'T1'의 상징을 새겼다. 팀과 팬 모두에게 잊히지 않을 순간, 약 1만 명의 관중이 숨을 죽인 가운데 '페이커'의 2029년 행보가 깜짝 선언됐다. 커다란 함성이 웅장하게 울려 퍼졌다. 모두가 기다려 온 대답이 현실이 되던 순간이었다.
1996년생인 이상혁은 2013년 SK텔레콤 T1에서 데뷔한 이래 LoL 월드 챔피언십에서 무려 다섯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추가했고, e스포츠를 대표하는 세계적 아이콘으로 역사를 써왔다. 이날 LCK 농심 레드포스전에서는 개인 통산 3500킬을 기록하며 또 하나의 새 지평을 열었다. 라이엇 게임즈가 선정한 LoL 명예의 전당 ‘전설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린 그는, 33세까지 T1의 빨간 유니폼을 입고 '원클럽맨'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이번 재계약은 경기 종료 후 T1 홈그라운드 이벤트 현장에서 팬들에게 최초로 공개됐다. 예상치 못한 발표에 팬들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T1은 “리그 오브 레전드를 넘어 e스포츠의 상징이 된 페이커 선수, 전설로 남을 앞으로의 여정도 기대하겠다”라며 의미를 더했다.
차곡차곡 쌓인 기록과 꺾이지 않는 의지는 결국 또 하나의 전설로 남았다. 경기장의 열기와 팬들의 환호 속에서, 이상혁은 언제나처럼 조용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이 불멸의 순간은 8월 4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LCK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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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혁#t1#페이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