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60대 후퇴”…외국인 매도세에 코스닥도 동반 하락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27일 오전 동반 하락하며 증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며 주가지수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업종별로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업종별 차별화와 글로벌 투자심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오전 11시 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26포인트(0.33%) 내린 3,069.30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3,077.87로 상승 출발했지만 오전 중 반락하며 장중 3,060대까지 밀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04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개인은 2,462억 원, 기관은 1,411억 원을 각각 순매수 중이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185억 원 규모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0.75%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SK하이닉스'가 2.05% 약세를 기록하는 등 IT 대형주의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반면 방산 관련주들은 강세가 두드러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3.42%), '풍산'(4.11%), 'LIG넥스원'(4.2%)들이 오르고 있다. 금융주와 지주사 주가도 견조한 흐름이다. '하나금융지주'가 2.16%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KB금융'(1.91%), '신한지주'(2.76%), '한화'(7.34%), '코오롱'(13.27%), '효성'(2.91%) 등도 두드러진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바이오·자동차·플랫폼주는 하락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0.2%), 'LG에너지솔루션'(-2.53%), '현대차'(-2.39%), 'NAVER'(-1.53%), '카카오'(-3.33%)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3.67%), 오락·문화(-1.32%), 운송·창고(-1.11%) 업종이 하락했고, 금속(1.44%), 통신(0.35%), 기계·장비(0.2%) 업종이 상승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2.23포인트(0.28%) 내린 785.72로 집계됐다. 지난 789.93에서 출발했으나 오전 중 하락 전환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928억 원 규모로 순매도, 개인과 기관은 각각 939억 원, 125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차전지주 중심으로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에코프로비엠'(-4.45%), '에코프로'(-4.44%) 등이 급락했다. 바이오주는 '파마리서치'(-2.0%), '휴젤'(-1.72%)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반대로 '알테오젠'(0.65%), '레인보우로보틱스'(1.23%), '펩트론'(0.24%), '리가켐바이오'(7.04%) 등은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방향성에 따라 변동성과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하다고 진단한다. 이날 오전 증시는 외국인 매도 우위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 반면, 일부 방산·금융 등 정책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 영향, 글로벌 금리 및 지정학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 경계심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 유입 흐름과 글로벌 증시 방향, 실적 시즌에 따른 종목별 옥석 가리기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등 대외 변수에 따라 국내 증시 흐름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