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사마귀 그림자 아래 빛바랜 눈빛”…차가운 변신→정이신 미스터리 깊어졌다

누구에게도 쉽게 내비칠 수 없는 어둠이 오늘,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의 눈빛 위에 머물렀다. 내면의 심연에서 길어진 시간을 견디고 있는 정이신의 얼굴엔 무색의 감정이 번졌다. 평범해 보이지만 기묘하게 서늘한 공간, 그 속에 홀로 앉아 있는 고현정의 움직임 하나하나는 마치 언젠가 알지 못할 진실을 꺼낼 듯 침묵 속 긴장감을 전했다.

새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 고현정은 20년 전 연쇄살인범이자 자신의 존재를 증오하던 딸과 다시 얽히는 미스터리한 인물, 정이신으로 분했다. 오랜 시간 도망치고 갈망하며, 결국 단 하나의 선택 앞에서 냉혹하게 그 삶을 뒤집어야 했던 그의 서사는 단순한 범죄의 선을 넘나든다. 공개된 장면 속 고현정은 수감복 대신 일상적인 옷을 입고, 텅 빈 방 한가운데서 창밖을 바라보며 속을 가늠할 수 없는 표정을 짓는다. 그 차가운 시선과 단단하게 닫힌 입술, 불현듯 드러나는 번뜩임이 ‘사마귀’의 정체와 연관된 깊은 사연을 암시한다.

관계자들은 정이신이 평면적인 악인이 아닌, 여러 겹의 감정과 동기를 가진 인물임을 강조한다. 특히 고현정의 미묘한 표정 변화와 눈빛 연기는 기존의 이미지를 깨부수고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기기에 충분하다. 그녀가 연기할 정이신은 모성, 폭력성, 용납될 수 없는 슬픔 등 인간 본성의 어두운 결에 스며든 인물로서, 시청자들이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복잡함을 안는다. 이번 작품을 통해 고현정은 단순한 역할을 넘어, 살아 숨 쉬는 인간의 불안과 뜨거운 절박함을 모두 끌어안은 이신만의 서사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엄마와 딸, 과거와 현재, 그리고 반복되는 범죄라는 치명적 갈등이 놓여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현정이 카메라를 마주하는 순간, 한 인물이 감춰온 죄와 용서, 그리고 이 사회가 바라보지 못한 진실이 서늘하게 드러난다. 실제로 사진 속 고현정의 눈빛은 이미 익숙함을 벗고 완전히 새로운 인물로 환생한 듯, 극의 밀도를 한층 높였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연쇄살인범이자 사형수 정이신의 과거와 내면,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이들의 파멸과 구원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SBS 새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9월 5일 금요일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