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1조 원대 대이체…리플, 전략적 자산 운용 움직임에 시장 촉각”
현지시각 기준 8월 2일, 블록체인 분석업계에 약 8억 8,600만 달러(한화 약 1조 1,700억 원) 상당의 XRP(엑스알피) 대규모 이체가 감지되며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이번 이체는 웨일얼러트(Whale Alert)에 의해 포착됐으며, 미확인 외부 지갑에서 리플(Ripple) 공식 지갑으로 300,000,000 XRP가 직접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자산 이동이었기에 시장은 즉각적인 매도 신호로 해석할지, 리플의 전략적 운용 신호로 받아들일지 주목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리플이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XRP의 재무·사업 목적 이전이 빈번하지만, 이번처럼 9억 달러에 가까운 단일 이체는 이례적 규모다. 리플은 ODL(온디맨드 유동성)을 중심으로 글로벌 송금 인프라 확대에 집중하고 있어, 자산 이동이 단순 내부 회계가 아닌 전략적 자산 운용 차원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OTC(장외거래) 방식의 대량 정산이나 기관 투자자 지원금 반환 등 여러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과거에도 리플은 XRP의 대량 이동을 통해 유동성 공급, 파트너십 체결, 기관 투자 등 중요한 사업 전환을 예고해왔다. 이로 인해, 업계는 XRP 이동의 내막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이체 역시 단순 트랜잭션을 넘는 사업 전략과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편, 과거 대규모 암호화폐 이동 시 시장에서는 단기 가격 하락이나 투기 심리가 자극된 바 있다.
이번 이체에 대해 리플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미사용분의 재에스크로 배치, 글로벌 송금 채널 확장, 대형 파트너사와의 계약 정산 등 다양한 가능성이 논의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같은 대이체가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주기보다 금융 인프라 구축 등 장기 비즈니스 목표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리플의 전략적 자산 운용 기조와 장기 비전 아래 움직임을 평가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리플의 대규모 XRP 운용이 신규 송금망 육성 등 생태계 확장 방향으로 연결될 경우, 오히려 중장기적 시장 신뢰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향후 리플이 추가 입장 발표나 구체적 사업 행보를 내놓을지에 가상자산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번 대규모 XRP 이체가 실질적인 매도 신호로 이어질지, 아니면 글로벌 송금 네트워크 고도화 등 전략적 자산 운용의 신호탄에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