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오세이사 첫 무대 초연”…섬세한 청춘의 떨림→관객 가슴을 물들였다
커튼콜을 채운 숨결은 따스한 조명 아래에서 더욱 빛났다. 이준은 첫 창작 뮤지컬 무대 위에서 생기 넘치는 미소와 무심하게 던지는 설렘의 호흡, 깊은 여운으로 객석을 끌어당겼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주인공으로 분한 그는 평범하고 여린 ‘가미야 도루’의 불안과 기대, 청춘의 애틋함을 날카로운 감정선으로 펼쳐 보였다. 청춘 특유의 서툶과 떨림을 세밀하게 쌓아 올리는 그의 연기는 공간 전체를 감성의 결로 물들였다.
이준은 ‘가미야 도루’라는 캐릭터 안에 자신만의 목소리와 존재감을 더했다. 일상의 고단함과 특별했던 추억 속 서정, 그리고 끝내 다가올 이별의 기운까지 한 장면조차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고 무대 위에 남겼다. 히노 마오리와의 사랑을 그려내는 순간마다 변화하는 내면의 풍경이 관객의 심장까지 다가갔다. 따뜻한 기억 속에 움튼 설렘, 아릿하게 번지는 감정의 결이 매 순간 관객의 시선을 머무르게 만들었다.

특히 이준이 직접 쌓아올린 ‘도루’의 성장 서사는 관객에게 오래 남는 인상을 안겨줬다. 조심스러운 청춘의 첫 고백,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불안과 기대로 나아가는 모습은 서정시처럼 조용히 울림을 자아냈고, 관객들은 무대를 바라보며 서로의 손을 꼭 쥐는 듯한 따스한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이어진 박수와 환호는 마치 여운이 무지개처럼 객석을 감쌌다.
무엇보다 창작 뮤지컬 주연에 첫 도전한 이준의 깊이와 진정성은 오세이사만의 세계관을 더욱 힘있게 이끌며 또 다른 시작을 예고했다. 관객들은 무대 위 사랑과 청춘의 단면에 한층 더 몰입했고, 작은 숨결까지 세심히 표현한 배우의 디테일에 함께 울고 웃었다.
이준이 주연으로 나선 뮤지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8월 24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진행된다. 흐르는 시간처럼 조용히 남는 따뜻한 감동이 올여름 관객의 가슴에 오래 머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