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브리핑룸 카메라 논란”…전우용·김태형, 언론도 감시 대상→자유 이상 책임 물음
사회

“브리핑룸 카메라 논란”…전우용·김태형, 언론도 감시 대상→자유 이상 책임 물음

서윤아 기자
입력

6월 13일 유튜브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통령실 브리핑룸 내 기자 대상 카메라 설치 논란이 본격적으로 다뤄졌다. 전우용 역사학자, 김태형 심리학자, 류근 시인이 한자리에 모인 이날 ‘The 살롱’에서는 언론의 자유와 감시, 그리고 사회적 책임의 현재적 의미가 세밀하게 조명됐다.

 

전우용은 브리핑룸 카메라가 기자들에게 불편하다는 주장에 대해 "언론이 제4부를 자처하며 국민을 대신해 권력을 감시한다면, 스스로 역시 국민의 감시 대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식판 들고 줄 서서 대통령에게 계란말이 받을 때 초상권이 없고, 대정부 질문에서는 초상권이 존재한다는 논리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 자유는 본질적으로 국민의 자유이며, 언론인의 개인적 특권이 아님을 강조했다. 전 씨는 또한 현재 언론이 구조적으로 사장, 광고주, 그리고 정권의 ‘눈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현실도 지적했다.

출연자 전우용·김태형·류근 / 유튜브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출연자 전우용·김태형·류근 / 유튜브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태형 심리학자는 "공공장소에서의 공적 활동을 투명하게 보이기 위한 게 바로 CCTV 설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브리핑룸 카메라 설치를 반대하는 기자들 역시 자신이 드러나길 꺼리는 언행이 있기 때문"이라며, 언론의 최적의 기능 발휘를 위해 투명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진짜 두려운 것은 감시 그 자체가 아니라 권력’이며, 정치권력에 의한 언론길들이기는 카메라 유무와 상관없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류근 시인은 "지금 언론계에서는 기자단 해체가 언론개혁의 시작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브리핑룸 카메라 설치 논의가 오히려 사치라는 평가를 덧붙였다. 그는 언론이 국민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며, 오히려 언론이 스스로 새로운 역할과 길을 모색해야 할 시기임을 역설했다.

 

출연진들은 카메라가 설치되면 기자들의 질문 수준이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공개적 기록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재확인을 유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좋은 기자라면 오히려 자신이 시대에 질문하는 순간이 기록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며, 반대로 CCTV 설치에 불편을 호소할수록 그 정당성을 스스로 의심하게 된다고 김태형은 꼬집었다.

 

김어준 또한 "논리적으로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기자야말로 국민들이 보고 싶어 하는 역할"이라며, 비판적이면서도 공적 책임감을 갖춘 기자상을 강조했다. 이에 류근은 "질문하지 않고, 취재하지 않고, 책임지지 않는 기자가 늘어난 시대에 이제라도 올바른 기자들이 부각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은 언론이 단순히 감시의 주체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감시의 대상 또한 돼야 함을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브리핑룸 카메라 설치는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기보다는 오히려 신뢰 회복의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는 물음이 사회적 과제로 남겨졌다.

서윤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전우용#김어준의뉴스공장#브리핑룸카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