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신차 부재의 그늘”…르노·KGM·한국GM, 내수 10만대 벽 앞 갈림길→시장 점유율 반토막

조민석 기자
입력

국내 자동차 산업의 토대를 지켜온 중견 완성차 3사가 내수 시장에서 뼈아픈 침체를 지속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한국GM 등 국내 3사는 연간 판매량이 10만 대를 겨우 넘길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는 시점에 이르렀다. 신차 부족과 시장구조 변화라는 이중고 속에서, 글로벌 브랜드 특히 테슬라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의 기세에 주도권마저 내줬다는 분석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3분기까지 르노코리아 4만431대, KG모빌리티 2만9,969대, 한국GM 1만2,064대의 누적 판매량이 집계됐다. 3사를 합친 판매량은 8만2,46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뚜렷이 감소했다. 한편, 이 기간 테슬라의 판매량은 4만3,637대에 달해, 단일 모델 위주의 신생 수입차 브랜드조차 국내 중견 3사를 역전한 것은 업계 패러다임의 전환점을 예고한다는 해석이 잇따른다. 2020년 이후 중견 3사의 연간 신차 판매량은 25만 대에서 10만 대 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5년 새 7.6%로 반 토막 수준에 이르렀고, 반면 현대차그룹과 수입차 브랜드들은 각각 74.2%, 18.2%까지 비중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신차 라인업 가뭄, 한정된 차종이 운명을 좌우하는 구조, 세계적인 전동화 흐름에 뒤처진 제품 전략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신차 부재의 그늘…르노·KGM·한국GM, 내수 10만대 벽 앞 갈림길→시장 점유율 반토막
신차 부재의 그늘…르노·KGM·한국GM, 내수 10만대 벽 앞 갈림길→시장 점유율 반토막

특히, 2023년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 모델로 반등에 성공한 점은 신차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력을 방증한다. 반면, 매년 내수 신차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GM과 KG모빌리티는 수출마저 악화되며 장기 전환점에 직면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과 같이 다양한 완성차 브랜드가 공존해야 자동차·부품 생태계가 보전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미국의 관세 장벽이 공급망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 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활력을 좌우할 근본적 모멘텀이 절실하다는 해석이 우위를 얻고 있다.

조민석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르노코리아#테슬라#한국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