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벰버’도 예외 없다”…비트코인, 연준 통화완화·미중 무역긴장에 11월 변동성 확대 전망
현지시각 10월 31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Bitcoin)이 11월 변동성 확대 국면에 진입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됐음에도, 미중 정상회담 이후 재점화된 무역 긴장과 현·선물 시장 온도차가 시장 불확실성을 자극하고 있다. 이번 상황은 14년간 평균 10.3% 상승이라는 11월의 ‘문벰버(Moonvember)’ 계절성이 올해에도 유효할지, 혹은 지정학적 위험이 상승 모멘텀을 약화시킬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한때 12만6천 달러를 돌파했으나, 월간 기준 10% 넘게 후퇴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와는 달리, 비트코인 선물가격은 11만 달러대 핵심 지지선 하회로 변동성이 확대됐고, 기관 및 ETF 자금 유입도 전분기 대비 둔화됐다. 10월 기관 수요 대표 지표인 MicroStrategy(MSTR) 추가 매입 규모는 778개에 그치며 전월 대비 78% 급감했다. 한편 장기 보유자가 전체의 76.2%를 차지해 시장에 대한 근본 신뢰는 유지되지만, 단기 투기세력의 청산이 누적돼 파생상품의 레버리지 변동성이 현물 가격에 과도하게 전가되는 구조가 뚜렷하다.

단기적으로 11만 달러선 붕괴, ETF 유입 세력의 약화 등은 가격 변동성 확대를 촉발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연준의 유동성 확대, 토크나이제이션·스테이블코인 정책 등 제도권 진입 기대가 강세를 뒷받침할 수 있지만, 무역 갈등 및 관세 재점화 등 지정학 위험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주목된다.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등 주요 금융사들은 내년 말 비트코인 가격이 16만5천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강세 전망을 내놨지만, ETF 유입과 시장 변동성에 따라 단기 저항선에서 조기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클 세일러 등 대표 강세론자는 기관 중심의 매수, 역사적 시즌성, 정책 전환 등 다중 촉매에 기대감을 표시한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지정학 마찰과 투자심리 쏠림, 시장 내추럴 레버리지 증가가 갑작스러운 급락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연준과 무역정책의 엇갈림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구조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11월 초 10만6,595달러선에서 거래를 마쳤으며, 24시간 단기 하락폭은 3.6%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11월 시장이 연준의 완화 정책 효과와 미중 무역 위기라는 상반된 요인에 의해 요동칠 것으로 내다본다. 투자심리의 쏠림과 레버리지 확대가 심화되는 가운데, 핵심 저항 및 지지선 돌파 여부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11월이 비트코인 시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와 당국 모두 정책·지정학 이벤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쏠림 심리와 급등락 리스크 경계를 거듭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