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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부터 위성까지”…AWS, 피지컬 AI 대전환 선언 산업 각축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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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이 현실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AI 에이전트와 로봇 자동화, 저궤도 위성 인프라를 결합한 ‘피지컬 AI’ 전략을 앞세워 제조, 유통, 금융 등 국내외 산업 현장의 혁신을 예고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AI 적용 현장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AWS는 14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AWS AI x 인더스트리 위크 2025’에서 로봇·위성·클라우드 인프라·생성형 AI가 복합적으로 연결된 차세대 AI 전략을 선보였다. 벤 카바나스 AWS APJ 글로벌 세일즈 기술 디렉터는 16일 기조연설에서 “AI는 인터넷 이후 가장 혁신적인 변화”라며 “이제 누구나 자연어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산업별 실질적 전환이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특히 핵심은 AI 에이전트 기술이다. AI 에이전트는 스스로 추론과 학습을 반복하면서 사용자 환경에 맞춘 자율형 시스템을 실현한다. 기존 AI가 단순 입력에 답변하는 ‘정적’ 방식이었다면, 에이전트는 계획 수립과 추론, 외부 도구 연동까지 스스로 해결하는 ‘동적’ 구조가 특징이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 AI 에이전트 시장은 지난해 54억달러(약 7조6000억원)에서 2034년 2360억달러(약 335조원)로 연평균 45.8%씩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023년 기준 글로벌 기업들의 AI 도입률은 72%에 달했고, 이미 65%는 생성형 AI를 실무에 사용 중이다.

 

AWS는 아마존 베드록(범용 생성형 AI), 아마존 Q(업무 자동화), 코드위스퍼러(개발자 생산성) 등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생성형 AI 모델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아마존 퀵스위트(에이전트 기반 데이터·업무 통합 플랫폼), 베드록 에이전트코어(엔터프라이즈급 AI 운영) 등 신제품군도 출시했다. 이로써 PoC 단계를 넘어 실제 환경에서 고성능 AI 에이전트의 산업 적용이 본격화되고 있다.

 

로봇 분야에서는 이미 2012년부터 물류망에 75만대 이상 AI 로봇을 투입해 생산성을 20배 높였다. 올해 7월 기준 누적 100만대 도입, 일평균 50만대 가동, 주문화물 75% 처리 등 성과를 기록했다. 벌컨 등 신형 로봇에는 양팔, 촉각 센서까지 탑재돼 미세 작업까지 가능하며, 전체 비용도 25% 절감됐다. 2030년까지 연간 100억달러(14조원)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위성 인프라에서는 ‘카이퍼 프로젝트’를 통해 총 3236기의 저궤도 위성을 순차 발사, 글로벌 초저지연(30~50 밀리초 수준)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2023년 발사를 시작해 올해 말 시험 운용, 내년 중반 전체 위성망의 절반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성-클라우드 결합은 세계 어디서나 일관된 기업 전용 네트워크와 AI 수행 환경을 제공할 전망이다.

 

현재 AWS AI 솔루션은 국내에서도 활발히 도입되고 있다. 게임(라인게임즈, 넥슨, 크래프톤 등), 제조·유통(SK하이닉스, CJ제일제당, GS리테일, 아모레퍼시픽 등), 금융(삼성화재, KB증권, 우리은행 등) 각 분야에서 생성형 AI와 로봇, 클라우드를 활용한 생산성·서비스 혁신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화재는 AWS 기반 생성형 AI 플랫폼으로 금융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대규모 확장성을 확보했고, KB증권은 베드록 도입을 통해 AI 개발과 운영을 전면 자동화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도 로봇·위성·AI 융합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각국 정부는 위성 주파수, AI 산업 규제, 데이터 보안 등 제도적 틀도 강화 중이다. 전문가들은 현실계 AI의 본격적 상용화에 따라 데이터, 클라우드, 로봇, 위성 등 인프라 통합이 산업 혁신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AWS의 전략이 AI 대전환의 가속촉매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의 속도와 함께, 산업 구조와 제도 환경 변화가 새 성장의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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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ws#ai에이전트#카이퍼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