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장애인 할당 발언 논란”…장동혁,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에 엄중 경고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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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공천 배정 문제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내 긴장이 고조됐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7일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의 발언을 문제 삼아 "엄중 경고"를 내리며 내부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장애인 공천 비율과 형평성을 두고 당내 잡음이 반복되는 가운데, 관련 발언이 사회적 파장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날 장동혁 대표는 미디어를 통해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에게 엄중 경고 조처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변인단을 비롯한 당직자 전원에게 언행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공식 언론 공지를 통해 해당 징계 사실을 알렸다.

발단은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이 지난 12일 유튜브 방송에서 김예지 의원 등 일부 비례대표 공천을 언급하며 "장애인 할당이 너무 많다", "눈이 불편한 것을 제외하면 기득권", "배려를 당연히 여긴다" 등의 표현을 사용한 데서 시작됐다. 박 대변인은 당시 김예지 의원에 대해 "당론을 제일 많이 어긴다. 배은망덕"이라고도 말해, 해당 발언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김 의원의 입장과 관련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논란이 커지자 박민영 대변인은 17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과격하게 들릴 수 있는 표현에 대해선 사과드린다"고 밝혔지만, "국민의힘의 20번 미만 비례대표 당선권에서 장애인 당선자가 3명 배정된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자신의 문제 제기가 장애인 공천 비율의 적정성과 당내 배려 정책 검토 필요성을 환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내 인재 배분 기준과 배려 정책을 두고 파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당 일각에서는 "저출생, 고령화, 다양성 시대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필수적"이라며 당 원내 정책의 방향성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일부에서는 "비례대표 자리가 정파적 이해로만 논의돼서는 곤란하다"는 견해도 상존한다. 민주당을 비롯한 경쟁 정당 역시 국민의힘의 공천 기준 논란에 주목하며 공식 입장 표명은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당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분간 장애인·사회적 약자 공천 비율과 그 배경에 대한 논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조기 진화에 나서며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나, 관련 인식 차가 얼마나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정국은 인재 영입, 공천 절차마다 반복되는 대표성 논쟁 앞에서 또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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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박민영#김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