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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빛났다”…안병훈, 프로코어 챔피언십 1라운드 선전→상위권 도약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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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 빛났다”…안병훈, 프로코어 챔피언십 1라운드 선전→상위권 도약 예고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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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와 긴장감이 뒤섞인 실버라도 리조트 노스 코스, 안병훈은 깊은 숨을 내쉰 뒤 한 타, 한 타에 집중했다. 세 번의 버디가 손끝에서 흘러나오고, 단 한 번의 보기에 스스로를 다잡았다. 상위권 진입의 열쇠를 쥔 채, 안병훈이 2언더파로 프로코어 챔피언십 가을 무대를 힘차게 열었다.

 

프로코어 챔피언십은 미국프로골프 투어 가을 시리즈의 개막전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에서 12일 시작됐다. 총상금 600만달러가 걸린 무대에서 안병훈은 1라운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공동 38위에 자리했다. 선두인 매켄지 휴스와는 7타 차지만, 앞으로 남은 라운드에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희망을 남겼다.

“2언더파 70타”…안병훈, 프로코어 챔피언십 첫날 공동 38위 / 연합뉴스
“2언더파 70타”…안병훈, 프로코어 챔피언십 첫날 공동 38위 / 연합뉴스

이번 대회는 페덱스컵 포인트 74위인 안병훈에게도 중요한 분수령이다. 시그니처 이벤트 진출권 확보가 가능하려면 매 경기 최상위권 성적이 절실한 상황에서, 티샷과 페어웨이 적중률은 안정감이 돋보였으나, 퍼팅에서 뜻대로 흐름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18홀 동안 꾸준히 경기를 풀어가며 시즌 마지막을 향한 발판을 다졌다.

 

1라운드 선두는 캐나다의 매켄지 휴스로, 무려 11개의 버디를 쓸어 담아 9언더파 63타로 토너먼트 흐름을 주도했다. 미국의 맷 매카시와 벤 그리핀이 8언더파 64타로 그 뒤를 이었고,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한편 김주형은 그린 미스 11번이라는 난조 속에서도 버디 3개, 보기 3개를 기록해 이븐파 72타에 머물렀다. 페덱스컵 랭킹 94위라는 부담을 안고 출전한 김주형은 공동 67위라는 결과에 아쉬움을 삼켰다. 만약 100위 밖으로 밀리게 되면 다음 시즌 투어 일정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다음 라운드에 대한 책임감이 무겁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도 이날 2언더파 70타로 안병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예상치 못한 그린 미스와 버디-보기가 엇갈리며 21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기록이 멈췄고, 신기록 달성은 다음 무대로 미뤘다.

 

관중들의 숨죽인 시선과 박수를 받으며 선수들은 두 번째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프로코어 챔피언십 2라운드는 다시 실버라도 리조트 노스 코스에서 이어진다. 안병훈과 김주형 모두 상위권 도약과 컷 통과, 그리고 페덱스컵 막판 레이스에서의 반전을 꿈꾸며 힘찬 티샷을 준비한다.  

이번 대회의 여운은 내파의 안개처럼 길게 남을 전망이다. 프로코어 챔피언십의 뜨거운 경쟁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계속된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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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프로코어챔피언십#김주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