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아, 아이쇼핑부터 첫 사랑까지”…연기 스펙트럼 일렁인 밤→복수의 끝에 남은 진심
삭막한 감정선 위로 번지는 염정아의 눈빛은 매회마다 묵직한 파장을 그렸다. ENA ‘아이쇼핑’ 8회에서 비극의 극단에서 끝없이 대립하는 모녀 김세희와 김아현의 마지막 이야기가 시청자의 가슴에 남다른 울림을 남겼다. 염정아는 불법 매매 입양 조직의 우두머리이자 SH 의료재단의 대표 김세희 역에 몰입해 인간의 절박함과 어둠, 그리고 마지막 남은 인간적 고민까지도 섬세히 표현하며 액션 스릴러 장르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아이쇼핑’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아이들의 처절한 생존과 복수를 그리며 올해 가장 쫄깃한 서사로 시청자의 심장을 조였다. 특히 7회 시청률이 2%를 기록하며 결말을 향한 기대까지 키운 끝, 8회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염정아의 내면 연기가 가장 빛났던 모녀의 진실한 순간들은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았다.
안방극장을 포용하는 염정아의 행보는 거침없이 이어졌다. tvN ‘첫 사랑을 위해’에서 그는 예상치 못한 인생 2막을 맞는 싱글맘 이지안으로 분해, 매회 인생을 응원하는 조력자들과 함께 복잡미묘한 감정을 진심으로 그려냈다. 하루하루 버텨오던 시간을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염정아 특유의 따뜻함과 설득력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지난 3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 3.6%를 경신하며 작품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처럼 ENA ‘아이쇼핑’과 tvN ‘첫 사랑을 위해’로 달려온 염정아는 지난 시즌 ‘언니네 산지직송2’ 이후에도 쉼 없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1991년 미스코리아 선을 시작으로 영화 ‘장화, 홍련’, ‘완벽한 타인’, ‘밀수’, 드라마 ‘로열패밀리’, ‘스카이 캐슬’ 등 굵직한 대표작을 남긴 그는, 최근에는 한동욱 감독의 신작 영화 ‘랜드’의 세 주인공 중 한 명으로 합류해 새로운 활약을 예고했다. ‘랜드’는 도박장으로 변한 폐광촌에서 자신의 인생을 되찾으려는 세 여자의 대담한 이야기를 다루며, 차주영과 김혜윤 등과의 합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개성 넘치는 배우들과 깊은 서사로 감동을 전한 ENA ‘아이쇼핑’은 8회를 끝으로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고, tvN ‘첫 사랑을 위해’는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 방영되며 계속해서 시청자들을 맞이한다. 두 작품 모두 OTT 플랫폼에서 다시 시청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