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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해선, 모성의 진실 터졌다”…‘금주를 부탁해’ 마지막 순간→가족의 눈물 흔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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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해선, 모성의 진실 터졌다”…‘금주를 부탁해’ 마지막 순간→가족의 눈물 흔들리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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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밤, 깊은 어둠을 뚫고 퍼진 한 사람의 떨리는 눈빛은 긴 시간 숨겨온 슬픔과 사랑을 그대로 드러냈다. tvN 월화드라마 ‘금주를 부탁해’ 속 배해선이 백혜미로 그려낸 마지막 장면은 말없는 눈물이 되고, 온기를 잔잔히 남겼다. 감춰진 진실이 마침내 밝혀지며 안방극장은 진한 여운에 잠겼다.

 

배해선은 극의 시작부터 극적인 엔딩을 예감케 하는 묵직한 모성애로 백혜미를 완성했다. 서의준에게 모든 것을 내주고 ‘의준맘’이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그녀의 발자취, 그리고 결국 자신이 아들의 친모임이 드러나는 결말까지, 배해선의 감정선은 하나씩 조심스럽게 열렸다. 무엇보다 흉기를 든 의준의 아버지 앞에서 몸을 맡긴 채 의준을 먼저 지키려 한 백혜미의 용기는 진정한 엄마의 본능이 무엇인지를 되새기게 했다.

“사랑이라 떠날 수밖에”…배해선, ‘금주를 부탁해’ 눈물 결말→절절한 모성애 각인 / tvN
“사랑이라 떠날 수밖에”…배해선, ‘금주를 부탁해’ 눈물 결말→절절한 모성애 각인 / tvN

절제된 숨결과 흔들리는 눈빛, 속삭이는 목소리에는 오랜 죄책감과 두려움, 그리고 미안함이 녹았다. “사랑이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속삭이던 배해선의 독백, 그리고 다독이는 듯한 표정의 변화는 백혜미가 감내해야 했던 지난 세월의 무게를 새삼 전했다. 아들을 향해 남몰래 적어 두었던 오래된 메모장, 그리고 차마 꺼내지 못했던 한마디까지, 그 모든 진심이 마지막에 응축돼 터져 나왔다.

 

하성광이 연기한 친부와의 갈등, 그리고 그 한복판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지던 순간은 극에 서늘한 긴장감과 묵직한 메시지를 더했다. 최수영이 맡은 한금주가 모든 진실 앞에 든든히 곁에 선 덕분에, 백혜미와 의준은 진정한 가족의 의미로 다시 엮였다. 배해선 특유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연기는 이 모든 복합적인 감정을 견고하게 받쳐줬다. 

 

드라마의 결말이 흐른 뒤에도 시청자 가슴에는 백혜미의 슬픔과 용서, 그리고 모성의 대답이 오랫동안 메아리처럼 남아 있다. 사랑은 때론 떠남으로, 용서와 희생으로만 완성된다는 진리를 담백하게 풀어낸 마지막 회였다. ‘금주를 부탁해’는 이처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마음에 깊은 잔상을 새기며 마침내 문을 닫았다. 

 

현재 배해선은 또 다른 얼굴로 변신해 KBS 2TV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에 출연 중이다.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 8시, 안방극장에서 색다른 가족의 새로운 서사로 시청자들과 다시 만난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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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해선#금주를부탁해#최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