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 하락…뉴욕증시, 이스라엘·이란 충돌·FOMC 영향에 ‘긴장 고조’
6월 셋째 주, 뉴욕증시의 시간은 경계심과 숨죽임으로 채워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는 직전 주 대비 0.39%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63% 낮아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2%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장의 중심에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확전으로 비화할 가능성, 그리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과 전망이 동시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투자자들은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와 생산자물가지수가 기대보다 안정적으로 나타나자 한순간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이 깊어갈수록 중동에서 들려온 긴박한 소식들은 다시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전역의 주요 시설을 연달아 공습했고, 이에 반발한 이란은 미국과의 6차 핵 협상 참석을 거부하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한층 높였다.

위험 자산에서 이탈하는 심리는 증시에 어둠을 드리웠다.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줄이고, 보수적인 행보를 택했다. B.라일리웰스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전략가는 이번 주 시장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추가 보복에 따라 급격히 요동칠 것이라 내다봤다. 만약 확전 양상을 보인다면 위험자산 회피가 더욱 본격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눈길을 끄는 또 하나의 변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다. 시장의 이목은 금리 동결 여부와 함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내놓을 한 마디, 그리고 분기 말마다 공개되는 경제전망요약(SEP)에 쏠려 있다. SEP에서는 연준 위원들이 예측하는 향후 금리 인하 경로가 담기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는 완만한 흐름을 보였고,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한 점에서 시장은 연준의 정책 전환 가능성에 기대를 품는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기존의 ‘데이터에 기반한 판단’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가 둔화와 고용지표 약세가 금리 인하 논의의 명분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힘을 얻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7월에는 금리를 동결하지만 9월부터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만약 파월 의장이 기존보다 온건한 어조를 취한다면, 증시는 다시 꿈틀거릴 가능성도 있다. 가벨리 펀드의 존 벨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의 물가 안정과 고용지표 부진이 연준의 전환 판단을 자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엇갈린 전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감세안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 그리고 재정적자 확대 가능성이 연내 두 차례 인하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이다. JP모건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전략가는 연준이 무제한 완화에 나서기에는 재정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에는 뉴욕주 엠파이어 제조업지수, 5월 수출입물가지수, 소매판매, 산업생산, 주택시장지수, 주택착공 등 경제지표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FOMC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에 걸쳐 회의하며, 마지막 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으로 이번 라운드는 막을 내린다.
뉴욕증시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립, 연준의 통화정책 신호를 품에 안은 채, 고요한 듯 소란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낸다. 지정학적 위기와 통화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질수록 투자자들의 시선은 더욱 예리해진다. 금리 결정과 함께 공개될 경제전망, 그리고 중동의 소식이 앞으로의 시장 향방을 좌우할 것이다. 투자자는 다시 한번 현실의 파도 앞에 서서, 불확실성에 맞선 고요한 준비와 신중한 결정을 되새겨야 하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