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더리움 4% 하락 후 반등 가능성”…거래소 유동성 이동에 시장 변동성 확대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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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3일, 주요 암호화폐인 이더리움(Ethereum)이 4% 하락세를 보이며 3,800달러 아래까지 밀렸다. 이번 급락은 바이낸스(Binance) 등 거래소의 대규모 이체와 고래 투자자(whale)의 차익 실현이 촉발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단기 매도 압력이 가중되면서, 가상자산 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단기 변동성 확대와 향후 반등 시나리오를 함께 주목하고 있다.

 

당일 코인오태그(coinotag)를 비롯한 현지 암호화폐 분석 채널에 따르면, 시세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한 고래 지갑이 바이낸스를 통해 약 3,000이더(ETH)를 매도, 1,476만 달러의 차익을 거둔 점이 지목됐다. 또 바이낸스가 윈터뮤트(Wintermute), 비트겟(Bitget) 등으로 수백만 달러 상당의 ETH를 이동시켰다. 거래량 중심 구간이 빠르게 소진되며, 단기적으로 3,600~3,800달러대 ‘방어선’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이더리움 4% 하락…유동성 스윕 후 4,800달러 반등 ‘분석’
이더리움 4% 하락…유동성 스윕 후 4,800달러 반등 ‘분석’

과거에도 이더리움 시장은 대규모 물량 출회 이후 저가 유동성 구간에서 급락과 반등을 반복해왔다. 온체인 분석 계정 ‘온체인 렌즈(OnChain Lens)’는 “현 유동성 분포가 가격 상단에 집중돼 있어 하락 탄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지표상 MVRV(시가총액 대비 실현가치) 비율은 1.50으로, 과열이나 극단적 낙관/비관 국면은 아닌 ‘균형 구간’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조치는 단기 투기 수요를 일으키는 동시에, 손절매와 신규 롱·숏 포지션 진입을 촉발했다. 거래소 사이에 대규모 자금 이동이 뚜렷한 점도 “유동성 스윕(저유동성대 청산)과 빠른 방향 전환의 신호”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하단 유동성 제거 후 상단 유동성이 시세를 끌어올리는 전형적 반등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면 “매도 압력이 해소되지 않으면 반등은 제한적일 수 있으며, 3,800달러선 이탈이 장기화될 경우 중기 박스권 하단(2,560달러)까지도 열릴 수 있다”고 보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코인데스크(CoinDesk) 등 주요 외신들은 “이더리움의 핵심 지지선을 둔 변동성 구간이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를 시험하고 있다”며, 단기 유동성 흐름과 파생상품 미결제약정 증감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3,600달러 하단 스윕 이후 종가 기준 3,800달러 이상 회복 시 4,000달러, 4,800달러의 상단 유동성 테스트가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거래소 순유입, 미결제약정 감소가 이어질 경우에는 중기 조정 위험이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심리적 분기점에서 확인되지 않은 매수·매도 대응은 급격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에, 현물 수급과 거래량, 주요 저항선 돌파 확인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급락과 반등 전망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가운데, 이더리움 시장의 유동성 흐름이 향후 가상자산 투자환경의 또다른 분수령이 될지 국제사회와 시장 관계자들은 밀도 높게 지켜보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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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바이낸스#윈터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