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트롯3의 뜨거운 무대와 평화 체험”…칠곡낙동강평화축제, 기억을 노래하다
요즘은 가족, 친구, 연인들이 평범한 일상을 넘어 서로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이는 시간을 찾고 있다. 화려한 축제 현장에서 울리는 노래와 따스한 손길, 그리고 평화의 소망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순간들. 칠곡에서 펼쳐지는 ‘칠곡낙동강평화축제’가 바로 그런 자리다.
축제가 열린 경상북도 칠곡군의 들녘은 예전에는 치열한 전쟁의 현장이었지만, 오늘만큼은 축제의 흥겨움에 묻혀 따뜻한 연결의 장이 된다. 무대 위에는 인기 절정의 ‘미스터 트롯3 TOP7’이 관객들과 감동의 노래를 나누고, 옆에선 어린이들을 위한 뮤지컬 무대와 락 페스티벌이 번갈아 펼쳐진다. 그만큼 세대와 관심사를 뛰어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마련된 덕분에 남녀노소 어깨를 나란히 하며 추억을 쌓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축제에서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지역민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여행객들이 대거 칠곡을 찾는다. 체험존의 오십오 게임이나 보물찾기, 그리고 지역의 역사를 담은 ‘평화, 칠곡이 아니었다면’ 전시관까지—현장을 찾은 관람객의 연령대가 폭넓다는 점이 이번 축제의 또 다른 매력이다. 평화를 주제로 한 ‘960톤의 숲’ 같은 공간에서는 자연을 가까이 경험하며, 묵직한 역사를 아이들도 손쉽게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깃들어 있다.
트렌드 전문가들은 “축제는 단순한 즐김을 넘어, 일상 안에서 공동체와 보통 사람들의 용기를 재발견하는 일”이라며 “현장 경험을 통해 배우는 감정적 소통의 힘이 큼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만난 20대 참가자는 “흥겨운 콘서트도 좋았지만, 가족과 함께 체험존을 돌아다니며 평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고 고백했다.
SNS와 커뮤니티의 반응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아이와 손잡고 다녀 왔는데 역사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뿌듯하다” “미스터 트롯3 공연이 세대 구분 없이 모두를 신나게 만들었다”라는 감상담이 이어진다.
누구에게나 평화는 추상적이지만, 한 번쯤 몸으로 만져보고 노래로 들으며 생각하는 시간은 오래 남는다. 축제의 한가운데서 만나는 노래, 체험, 그리고 오래된 기억. 칠곡낙동강평화축제는 단지 지역의 행사가 아니라, 우리 삶의 리듬을 비추는 새로운 기호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