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만루포로 분위기 반전”…오지환, SSG전 극적 동점→시즌 10호 홈런 장식
기세를 잃었던 더그아웃은 단숨에 숨을 토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가득 채운 긴장 사이, 오지환의 대타 만루 홈런이 가라앉았던 LG 트윈스 분위기를 단숨에 불붙였다. 모두의 시선이 쏠린 6회초, 동점이라는 두 글자가 전광판 위에 떠올랐다.
16일 인천에서 펼쳐진 2025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오지환이 팀의 흐름을 바꿨다. 3-7로 끌려가던 6회초 1사 만루 상황, 포수 이주헌 대신 대타로 투입된 오지환은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43㎞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월 만루 홈런을 만들어냈다. 비거리 130m,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오지환의 이 한 방으로 LG는 곧바로 7-7 동점을 만들어 승부의 균형을 되찾았다.

이번 대타 만루 홈런은 오지환 개인 통산 5번째 만루포이자, 데뷔 후 처음 대타로 기록한 의미 있는 홈런이었다. KBO리그 역대 대타 만루 홈런 중 62번째에 해당하며, 2025 시즌 들어 두 번째로 나온 장면이다. 이로써 오지환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징검다리를 밟았다.
앞서 5회말 LG 트윈스는 SSG 랜더스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흐름이 급격히 흔들렸으나, 곧이어 오지환이 극적인 홈런으로 맞불을 놓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결과적으로 팀 사기도 되살아났고, 타선 전체의 응집력 또한 재확인되는 장면이 연출됐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오지환의 타구가 담장을 넘어간 순간 아낌 없는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여름밤을 가르며 터진 만루 홈런은 그라운드 안팎의 동심까지 일깨웠다. 2025년 8월 16일 오후,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뜨거웠던 승부와 오지환의 인상적인 질주는 KBO리그의 또 다른 서사로 남았다.